매장 홍보에 갈증을 느낀 분식점의 선택
인천에서 여부초밥 부평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상희 사장(43)도 그랬다. 맛에 대한 확신을 갖고 창업을 했는데 창업 초기 매출이 낮았다. 가장 큰 갈증은 홍보에서 비롯됐다. 어떻게 하면 맛을 알릴 수 있을까? 박 사장은 스마트기술로 홍보에 대한 목마름을 해결했다.여부초밥 부평점을 운영하는 박상희 사장. <부자비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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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매장을 창업하기 전에 박사장은 떡볶이 프랜차이즈 가맹점인 감탄떡볶이 만수시장점을 어머니와 함께 운영하고 있었다. 딸을 셋이나 키우다 보니 떡볶이 매장은 친정 어머니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 매장 운명은 어머니 중심으로 할 수밖에 없었다.
로봇 회사에 다니던 박상희 사장은 열심히 일을 해도 승진이나 급여에서 차별을 받자 회사를 그만두고 어머니와 함께 창업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한 감탄 떡볶이는 현재 17년째 운영하고 있다.
어느 날 감탄떡볶이 사장단 모임에 갔다가 누군가가 사 온 여부초밥을 맛보게 됐다. 이 맛이면 성공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본인의 직감을 믿은 박 사장은 창업을 결정했다. 이번에는 어머니와 함께가 아니라 박사장 명의로 된 진짜 내 매장을 갖는 것이었다.
맛에 대한 확신은 있었지만 알려진 브랜드가 아니어서 창업 초기 매출이 높지는 않았다. 4인석 테이블 네 개를 가진 15평 매장인데 오픈 첫날 매출은 6만원이고 둘째 날은 10만원이었다.
여부초밥을 만들고 있는 박상희 사장. <부자비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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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들이 일단 먹어보기만 하면 좋을텐데 홍보가 되지 않아 매출이 낮다고 생각한 박사장은 어떻게든지 매장을 홍보하고 싶었다. 유부초밥은 맛집이라기보다는 분식으로 여겨져서 온라인 마케팅을 하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한 번 방문한 고객들의 입소문과 매장 앞에 지나다니는 행인들을 대상으로 식욕을 자극하는 마케팅을 하는 것이었다.
박 사장은 홍보용 디지털 사이니지가 마케팅에는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마침 지난해에 친정어머니가 운영하는 떡볶이 매장에서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추진하는 스마트상점기술 보급 사업에 신청했는데 선정이 되어서 기술 도입비의 70%를 국비로 지원받아서 키오스크를 도입할 수 있었다.
키오스크가 워낙 많이 확산되고 있어서 도입은 했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막상 운영해보니 스마트기술이 직원 한 명 몫을 충분히 해내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박 사장은 올해 초에도 스마트상점기술 보급 사업이 추진된다는 것을 알고 사업 공고를 기다리다가 공고가 나자마자 신청을 해서 선정이 되었다. 왜 도입이 필요한 지 어떻게 활용할 건지 정성을 다해서 신청이유를 작성했는데 선정이 되자 날아갈 것처럼 기뻤다.
영상 보고 들어온 고객, 매출 증대로 이어져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키오스크, 디지털 사이니지, 테이블오더는 도입 비용의 50프로까지만 지원이 된다. 하지만 취약 계층에게는 기술 도입금액의 80%까지 지원이 된다. 취약 계층은 간이과세자, 장애인 기업, 1인 사업장이다. 여부초밥은 매장 규모가 작아 창업할 때 간이 과세자로 사업자 등록을 했다. 때문에 기술 도입 비용의 80%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스마트상점기술 보급 사업에 선정된 후 그녀가 제일 먼저 한 것은 가맹본사에 연락해서 제품과 관련한 동영상과 이미지를 받는 것이었다. 디지털 사이니지를 도입해 동영상과 이미지를 상영하자 평소에는 매장 앞을 그냥 지나치던 고객들도 디지털 사이니지를 힐끔힐끔 보기 시작했다.
여부초밥 부평점 매장 앞에 설치된 홍보 디지털 사이니지. <부자비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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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영상을 보고 매장에 들어오는 고객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관심도 없이 매장 앞을 지나다니던 지역 주민들에게 디지털 사이니지를 활용한 마케팅은 여부초밥이 유부초밥 전문 매장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신규 고객이 늘어나기 시작하자 맛에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신규 고객들이 다시 매장을 재방문하면서 매출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사업 초기 몇 십만원대에 불과했던 매출액이 지금은 1일 100만원을 넘어서 월 4000만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장사가 잘 돼 내년에는 간이 과세자가 아니라 일반 과세자로 전환할 예정이다.
박 사장은 요즘같이 어려울 때는 작은 지원금액도 소상공인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과거에는 홍보를 하려면 인쇄물을 제작해야 해 홍보할 때마다 추가적인 비용이 들었는데 디지털 사이니지를 잘 활용하면 추가적인 마케팅 비용이 들지 않는다. 또 적어도 우리 동네 사람들과 매장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확실하게 홍보를 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
요즘은 디지털 전환 시대가 아니라 인공지능 시대라고 하는데 인공지능이 디지털 사이니지와 결합하면 날씨에 따라서, 또 매장 앞을 지나는 고객의 연령 성별 등 특성에 따라서 맞춤형 광고도 할 수 있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온라인 마케팅이 확산되면서 개인들이 직접 매장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영세 사업자들은 인력 부족과 고된 노동으로 홍보 활동에 충분한 시간을 내기 힘들다. 그렇다고 큰 비용을 들여서 외부에 홍보 대행을 맡기기는 더 어렵다.
이럴 때 디지털 사이니지를 단순히 메뉴판으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매장 내부는 물론 외부의 고객에게 광고를. 할 수 있는 도구로 활용한다면 매출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경희 부자비즈 대표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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