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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6 (금)

곽경택 감독 “‘음주운전’ 곽도원, 밉고 원망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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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배우 곽도원. /NEW


곽경택 감독이 자신의 새영화 ‘소방관’의 주연배우인 곽도원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솔직히 많이 원망스럽다”고 솔직히 말했다.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소방관’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곽 감독과 배우 주원, 유재명, 이준혁, 이유영 등이 참석했다. 주연인 베테랑 소방관 진섭 역을 연기한 곽도원은 불참했다.

이날 곽 감독은 “솔직한 저의 심경은 (곽도원이) 아주 밉고 원망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한 2년 전, 영화가 곧 개봉할 수도 있어 후반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을 때 그런 사고가 났다는 얘기를 들었다”라며 “본인이 저지른 일에 큰 책임을 져야 한다. 깊은 반성과 자숙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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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경택 감독이 8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소방관'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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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감독은 “이런 리스크를 안고 영화를 개봉하게 됐는데, 과연 곽도원 배우 관련 질문이 나오면 내가 어떤 대답을 해야할까 고민이 상당했다”고도 토로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소방 관계자 한 분을 만나 이런 속상한 부분을 털어놓았다. 그분이 ‘감독님, 우리 소방관들도 한 명이 들어가는 게 아니라 팀이 같이 들어가서 해내는 거고 다른 배우들도 있으니 힘내세요’라고 해주시더라. 그 말에 용기를 많이 얻었다”고 했다.

곽도원 출연분의 편집 여부에 대해서는 “이야기 전개상 곽도원 배우 분량을 크게 들어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4년이 지나 많은 사람들이 OTT나 숏폼 리듬에 익숙해진 상황에 저희도 요즘 관객 분들과 호흡 맞추며 타이트하게 편집하며 자연스럽게 빠질 수 있는 부분만 빠졌다”고 설명했다.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에서 발생한 화재 참사 사건을 모티브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모습을 그렸다. 영화는 2020년 모든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앞두고 있었으나, 코로나 팬데믹에 곽도원의 음주운전이라는 악재까지 겹치자 개봉을 연기했다. 이후 약 4년 만인 내달 4일 스크린에 걸리게 됐다.

곽도원은 2022년 9월 제주시 애월읍의 한 도로에서 자신의 SUV를 세워 둔 채 차 안에서 잠들어 있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경찰은 곽도원을 깨워 음주 측정을 실시했고,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0.08%)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곽도원은 이후 활동을 중단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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