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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 쓴 크래프톤… 지나친 ‘배틀그라운드’ 의존도 탈피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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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이 올 3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시장에서는 대표 IP(지식재산권) 배틀그라운드(배그) 의존도가 지나치다는 비판이 나온다. 크래프톤이 준비 중인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인조이’ ‘서브노티카2′는 올해 안에 정식 출시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8일 크래프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3분기 매출 7193억원, 영업이익 3244억월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59.7%, 영업이익은 71.4% 늘었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배틀그라운드 IP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가 매출과 트래픽 등 모든 부문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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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정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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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크래프톤이 곳간을 가득 채운 만큼 배틀그라운드 수준의 대형 신작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크래프톤의 실적을 견인하는 게임은 사실상 7년 전 크래프톤 산하 펍지스튜디오가 선보인 ‘배틀그라운드’ 뿐이다. 크래프톤은 2018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출시하고 다수의 국제대회를 개최하는 등 배틀그라운드 IP 활용에 공을 들였다. 배틀그라운드가 ‘대박’이 나며 크래프톤은 국내 게임사 중 시가총액 1위(16조7171억원)에 올랐다.

하지만 배틀그라운드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게임사가 대표 IP로 충성 이용자들을 확보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 다각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에 게임 하나가 흥행에 성공하면 시장에서는 비슷한 구조를 따온 게임들이 우후죽순으로 출시된다. 엔씨소프트 역시 대표작인 리니지에 의존하다가 올 3분기 12년 만에 적자를 봤다.

크래프톤은 대형 신작을 내놓는 대신, 12개의 독립 스튜디오를 두고 다수의 소규모 프로젝트를 출시하면서 게임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IP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2022년작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스핀오프 버전인 리댁티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소규모 작품들로는 배틀그라운드가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크래프톤의 실적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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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다크앤다커 모바일'/크래프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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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은 주력 신작으로 제작 및 유통을 맡은 ‘다크앤다커 모바일’, ‘인조이’와 ‘서브노티카2′를 밀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 측은 전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인조이는 내년 3월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서브노티카2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출시 일정에 대해 말을 아꼈다.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소송전에 휘말린 상태다. 넥슨은 다크앤다커 모바일의 원작인 ‘다크앤다커’ 개발사 아이언메이스가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넥슨 출신 직원이 아이언메이스로 이직하는 과정에서 데이터를 빼돌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판부는 오는 24일 예정됐던 선고 공판을 연기하고, 다음 달 17일을 추가변론인을 지정하면서 재판 결과가 내년에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올해 4분기 크래프톤은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작품 라인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산하 스튜디오에서 나오는 신작들은 실험적인 요소가 강해 매출에 영향을 주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예원 기자(yewon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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