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개최한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하며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11.07. chocrystal@newsis.com /사진=조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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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2기를 24조원에 수주한 것을 헐값이라고 한다면 그건 너무 무식한 얘기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체코 원전 수주를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의 공세가 이어지는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사업 성공에 자신감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고정된 금액도 아니다"며 "이 정도의 예산안을 잡아놓고 우선협상대상자이기 때문에 가격과 조건 등 모든 것은 내년 3월까지 가봐야 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도한 금융지원도, 얼마 하기로 약속한 것도 없다"며 "본 계약은 잘 될 거라고 본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이처럼 자신감을 보인건 최근 미국 에너지부 및 국무부와 '한·미 원자력 협력 원칙에 관한 기관 간 약정(MOU)'을 맺는 등 한·미 동맹에 기반해 해외 원전 수출에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구체적으로 협상을 진행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논란은 수그러들 것이로 본 것이다.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한수원 간 분쟁 해결에도 청신호가 켜진 것도 이런 이유때문이다. 체코 신규 원전 수주전에서 탈락한 웨스팅하우스가 체코 반독점 당국에 이의를 제기하고, 미국 현지에서 원천 기술에 대한 소송을 제기하며 발목을 잡고 있지만, 양국 정부가 원전 수출을 위해 협력하면서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거란 얘기다.
체코측 협상단(발주사 등 대표단 60명)은 이달 11일 우리나라를 방문해 협상을 진행한다. 특히 발주사 사장을 포함해 모회사인 체코전력공사의 고위인사도 함께 동행해 국내에 운영 및 건설중인 원전을 시찰하고,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기기 제작역량 등도 점검할 계획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일련의 사건들이 발생하는데도 체코 정부와 체코전력공사는 한목소리로 '사업에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협상이 중단되거나 문제가 생겼으면 체코 협상단이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개최한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하며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11.07. chocrystal@newsis.com /사진=조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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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또 이날 동해 '대왕고래' 심해 가스전에 대해 "가장 확률이 높은 데에 시추공을 뚫기 시작하는데 기대하고 있다"며 "하나 뚫는데 예산이 1000억 원 정도 든다는데, 되기만 하면 수천조가 나온다. 이 수역에서는 굉장히 가능성이 높으니 다함께 기대를 해보자"고 강조했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도 야당의 비판을 받는 사업인데 윤 대통령이 "문제 없다"며 자신감을 보인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와 관련, 절차대로 사업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석유공사는 최근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첫 탐사시추계획을 산업부에 제출했다. 서류에는 첫 탐사시추 해역의 세부 좌표 등 종합시추계획 등이 자세하게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법령상 석유공사는 시추 1개월 전까지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수립해 산업부 장관에게 신청해야 한다. 산업부는 이달 중 장관 주재로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전략회의'를 열고 시추계획을 심의한 뒤 최종 허가할 예정이다.
앞서 석유공사는 지난 7월 석유·가스가 가장 많이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왕고래 지역을 첫 탐사시추 장소로 선정했다. 석유공사는 미국 액트지오사의 자문 등을 거쳐 동해 8광구와 6-1광구 일대에서 모두 7개의 유망구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유망구조란 석유나 가스 등 자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층구조를 의미한다.
이 중 8광구와 6-1광구 북부에 걸쳐 동서 방향으로 길게 형성된 것으로 알려진 '대왕고래'는 석유·가스 매장량이 가장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 유망구조다. 석유공사는 다음달 중순쯤 첫 시추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해수면 아래 1㎞ 이상 깊이의 대륙붕 해저까지 시추공을 뚫은 후 암석 시료를 확보해 해당 좌표의 석유·가스 부존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진행한 가운데 7일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서울역 대합실을 찾은 국민들이 담화 내용을 경청하고 있다. 이날 윤 대통령은 명태균 씨 논란과 관련 야당이 제기한 공천개입 의혹을 반박하며 대통령 본인의 입장을 밝혔으며, 또한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문제 및 김 여사 특검법을 비롯 여야 정치권이 요구해온 대통령실 인적 개편과 개각 등 국정 쇄신 요구를 포함해 정치, 경제, 외교, 안보, 사회 등 주제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일문일답 형식으로 취재원의 질문에 답했다. /사진=임한별(머니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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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이밖에 "이제 경제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며 "올해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경상수지 흑자도 7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경제성장률도 잠재성장률 2%를 상회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말대로 수출은 순항중이다. 올해 역대 최대 수출이 예상된다. 지금까지 수출액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22년으로 6836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0월까지 수출액은 5662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수출액이 575억 달러였음을 감안, 이같은 수출 기조가 유지된다면 남은 2개월간 약 1200억 달러 달성이 가능해 연말까지 총 6900억 달러 안팎을 기대할 수 있다. 역대 최대 수출액을 넘어서는 것이다.
무엇보다 매월 기준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게 좋은 흐름이다. 13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와 함께 17개월 연속 무역 수지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조익노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우리나라 수출은 8월이후 3개월 연속 월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견조한 우상향 모멘텀이 이어지고 있다"며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요 수출품목의 견조한 성장세로 연말로 갈수록 수출실적이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국 리더십 교체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사태 등 리스크를 철저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했다.
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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