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미국 워싱턴에서 카멀라 해리스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UPI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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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 최대 경합지역 7곳 중 5곳인 조지아와 애리조나,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투표소들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위협이 전달됐다. 투표소가 잠시 문을 닫은 탓에 투표 시간이 연장되는 등 잡음이 있었지만 실제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엔비시(NBC) 등을 보면, 5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등 일부 주에서 투표소 폭발물 설치 위협으로 투표소가 30~40분가량 문을 닫았다가 다시 개장했다. 최소 50곳이 폭발물 설치 위협을 받았다. 미국 공영방송 엔피알(NPR)은 조지아주 풀턴 지역 5개 투표소가 투표 마감 시간이 최대 45분 연장됐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일부 투표소 관리자들은 투표소 운영 시간을 연장해달라고 법원에 명령을 요청했다.
가장 많은 위협 신고가 들어온 곳은 경합지로 꼽힌 조지아주이다. 조지아 풀턴 카운티의 웨이드 예이츠 경찰서장은 총 32건의 위협이 이메일과 전화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해당 투표소로 직접 전화를 걸기도 하고, 911에 연락을 하기도 했다. 연방수사국은 러시아 이메일 도메인 등을 근거로 러시아 관여를 의심하고 있지만 정확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브래드 라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은 투표소에 대한 폭발물 위협은 러시아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약 100만명이 거주하는 조지아 풀턴 카운티에서도 4건이 발생했다. 2개의 투표소는 30분 동안 투표소를 폐쇄했다. 인근 귀넷 카운티에서도 1건의 폭발물 위협 신고로 30~40분 동안 투표소 문을 폐쇄했다. 클레이턴 카운티의 투표소도 위협 대상이 됐다.
미시간주 4개의 카운티와 애리조나주에서는 인디언 원주민이 거주하는 나바호 카운티를 포함해 최소 3곳의 카운티에서 폭발물 위협이 있었다고 이날 보도했다. 펜실베이니아주 서쪽 체스터 카운티를 포함해 최소 4곳의 카운티에서 폭발물 설치 위협을 받았다. 워싱턴포스트는 익명을 요구한 법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러한 위협은 주로 소수민족 거주 지역을 겨냥했다고 답했다.
러시아의 소행이라는 미국 쪽 의심에 러시아 국영 통신사 ‘리아 노보스티’는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이 “사악한 중상모략”이며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국, 독일 등 서방은 러시아가 3일 열린 몰도바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폭발물 외에도 여러 이유로 투표 시간이 연장된 투표소도 있었다. 펜실베이니아 캠브리아 카운티에서는 투표지를 스캔하지 못하는 기술적 문제가 발생해 투표 시간이 연장됐다. 스콧 헌트 카운티 관리자는 기계로 읽을 수 없는 투표지는 손으로 셀 것이라고 시엔엔(CNN)은 보도했다. 펜실베이니아 루저른 카운티는 투표소를 늦게 열어 90분 동안 투표소를 더 운영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펜실베이니아주 베들레헴 리하이 대학교의 투표시간을 2시간 연장해달라는 요청을 했으나 노샘프턴 카운티의 판사가 이를 거부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단, 마감 1시간 전인 오후 8시까지 줄을 선 유권자는 투표할 수 있었다.
경합지인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는 개표원의 실수 등으로 투표 종이를 집계하는 검표기의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았다며, 3만개의 부재자 투표지를 다시 검표했다고 시엔엔은 보도했다.
또 조지아에서 아이티 이민자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두 번 투표했다고 말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번졌다. 부정선거의 증거라며 확산되었던 이 영상은 가짜뉴스로, 시엔엔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익명의 인플루언서가 자신이 러시아 요원에게서 100달러를 받고 이런 동영상을 올렸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표 마감 시간인 오후 9시 뉴욕에서는 깃발에는 ‘가자를 구하라’는 문구가 적힌 깃발을 흔들던 수백명의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와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충돌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지지하는 사람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깃발도 함께 흔들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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