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각) 미국 유권자들이 선거 개표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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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진행되고 있는 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에 대해 일본 언론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는 미국 언론 등의 보도를 인용하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날 일본 아사히신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하다’는 미국 뉴욕타임스 보도를 인용한 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 가능성도 남았지만 (해리스 부통령 쪽에) 상황은 녹록치 않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오후 1시께 개표 상황에서 주요 격전지 대부분이 사전 여론 조사대로 접전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근소한 차이로 리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부 아이오와, 텍사스, 캔자스 등에서 잇달아 승리하며 해리스 부통령과의 차이를 넓혔다. 또 최대 경합주 7곳 가운데 가장 먼저 승자가 확정된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승리해 선거인단 16명을 가져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한 쪽으로 개표 결과가 하나둘씩 나오자 한때 엔화 시장이 출렁이기도 했다. 아사히신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금융시장에 퍼지면서 엔화 약세와 주가 상승이 진행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실제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달러당 엔화가 한때 154엔대까지 오르는 등 엔화 약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7월 말 이후 3개월 만에 최저수준이다. 반면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 평균 주가는 전날 종가 대비 한때 1100엔 이상 오르면서 3만9600엔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장하는 소득세·법인세 감세, 관세 인상 등이 이뤄지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져 주식 시장과 달러 강세가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방송도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을 노리는 해리스 부통령과 4년 만에 정권 탈환으로 재기를 노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5일 각 주에서 순차적으로 개표가 진행되고 있다”며 관련 소식을 속보로 전하고 있다. 와타나베 야스시 게이오대 교수는 방송에서 개표 상황을 ‘현 상황에 대한 불만 세력’과 ‘반트럼프 세력’이 맞붙는 선거로 규정했다. 그는 “선거 중반까지는 놀랄 만한 요소가 없이 기존 예상대로 진행되는 것 같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떠받치는 건 ‘해리스 부통령이 4년 동안 백악관에 있으면서 뭘 했냐’는 것이고, 해리스 지지층은 ‘트럼프가 자신의 이익만 쫓는 민주주의 위협 세력’이라고 비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리하다는 시각이 강했는데, 이번 주 들어 해리스 부통령이 유리하다는 조사 결과도 나오기 시작했다”며 “일본과 비교하면, 미국 여론조사는 표본 수가 적고 변동 폭이 커서 예상치 못한 최종 결과가 나올 수 있고, 어느 쪽으로도 뒤집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요미우리신문도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투표 뒤 기자들에게 “아주 자신 있다”거나 “지금까지 세번의 대선 운동 가운데 이번이 가장 좋았다”고 말한 소감 등 관련 소식을 잇따라 타전했다. 신문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서도 선거 자원봉사자들에게 “최고의 활동을 하고 있다”고 격려하거나, “이미 투표를 마쳤느냐”는 등 질문을 던졌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 선거 개표가 진행되는 도중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됐다는 가짜 정보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물의를 빚기도 했다. 해당 정보는 암호 화폐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의 모든 주에서 승리한 것처럼 보이는 이미지와 함께 ‘트럼프 정부 2기 출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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