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미국 대선 본 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다시 앞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그 차이는 여전히 매우 근소한 상황이다.
미 여론 분석 기관 '파이브서티에이트(fivethirtyeight)'는 대선 시작 직전인 4일(이하 현지시각) 오후 11시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가능성을 50%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49%로 예측하며 사실상 동률이라고 밝혔다.
지난 18일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이후 처음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당선 가능성에서 역전을 당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은 52%, 해리스 부통령은 48%를 기록한 바 있는데 이번에 해리스 부통령이 다시 역전한 셈이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당선 가능성이 역전된 배경으로 이번 선거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근소한 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파이브서티에이트는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0.2% 앞설 것으로 예측했으나 4일 해리스 부통령이 0.2% 앞설 것으로 조정했다. 이에 따라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 268명 확보에 그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예측했다.
기관은 또 미시간주를 기존 '경합주'에서 민주당 후보 승리에 더 가까워진 지역으로 분류하기도 했다. 미시간주에서 양측의 지지율 격차는 1.2%이며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60%로 높아진 상태다.
'파이브서티에이트'를 만들었던 통계학자 네이트 실버가 운영하는 사이트인 '실버 불레틴'역시 매우 근소한 차이로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 가능성이 더 높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5일 "해리스는 8만 건의 시뮬레이션 중 4만 12건(50.015%)에서 승리했다"며 해리스와 트럼프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50.015% 대 49.985% 라고 전했다.
다만 이들은 "270건의 시뮬레이션에서 정확히 269대 269의 선거인단이 나오기도 했다"며 "이럴 경우 결국 미 하원에서 트럼프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실버 불레틴'은 펜실베이니아주의 여론조사 평균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 48.2%, 해리스 부통령 48.1%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 예측했다며 "누가 선거에서 이기냐고? 음, 솔직히 우리도 모르겠다"라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
▲ 통계학자 네이트 실버가 운영하는 사이트 실버불레틴. ⓒ실버불레틴 홈페이지 갈무리.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국의 선거 관련 여론조사 등을 분석하는 웹사이트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 Real Clear Politics)의 경우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RCP는 최대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예측했다.
이들은 지난 10월 18일부터 4일까지 실시된 펜실베이니아주 여론조사 평균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48.5%, 해리스 부통령이 48.1%의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인단 287명, 해리스 부통령이 251명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거가 초박빙의 양상을 보이면서 개표 결과가 언제 나올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건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19명), 노스캐롤라이나(16명), 조지아(16명), 미시간(15명), 애리조나(11명), 위스콘신(10명), 네바다(6명)주의 결과에 달려 있다.
경합주의 향방은 미국 각 언론사들이 전하는 예측조사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미국 방송 NBC·ABC·CBS·CNN 등 4개 방송사는 에디슨 리서치의 '내셔널일렉션풀'(NEP)을 통해 예측조사 결과를 각 주에서 투표가 끝나는대로 시간대 별로 공개할 예정이다. 미 방송 폭스뉴스와 <AP>통신 역시 자체 출구조사를 통해 예측 결과를 발표한다.
경합주 중 예측조사가 가장 먼저 발표될 지역은 조지아주다. 이곳은 한국 시간 기준으로 6일 오전 9시에 투표가 종료된다. 조지아주는 우편투표를 투표일인 5일(현지시각)부터 집계할 수 있다. 이에 예측이 아닌 일정 부분 실제 결과도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분 뒤인 한국시간 6일 오전 9시 30분에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투표가 종료된다. 이곳의 경우 부재자와 외국 거주자, 군인 등의 투표를 열흘 동안 집계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 예측조사에서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에 따라 최종 결과 확정 시점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시간 6일 오전 10시 이번 선거의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의 투표가 종료된다. 이 예측조사 결과에 따라 선거 전반의 향방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오전 11시에는 미시간주와 애리조나주, 위스콘신주에서 투표가 마감된다. 위스콘신주는 조지아주와 마찬가지로 투표일부터 사전투표 집계가 가능하기 때문에 일정 부분 실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미시간주 역시 인구 5000명이 넘는 지역의 경우 선거일 8일 전부터 집계가 가능하기 때문에 결과가 도출됐을 가능성이 있다. 애리조나주 또한 우편투표를 집계할 수는 있지만, 투표 종료 1시간 후까지 공개할 수 없기 때문에 투표 종료 시점에 기존 투표 결과를 알 수는 없다.
이후 한국시간 정오에 네바다주의 투표가 종료된다. 네바다주의 경우 우편투표 집계를 미리 하지만 투표일인 5일 소인이 있고 이것이 나흘 내에 도착할 경우 집계에 포함시킨다. 따라서 이곳도 초반 격차가 어떻게 날지에 따라 선거 결과 확정 시점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투표일 이후 들어올 표에 큰 영향이 없을 정도로 양 후보의 격차가 크게 나온다면 결과 확정이 우편투표 도착과 무관하게 조기에 이뤄질 수 있다.
▲ 보라색으로 표시된 곳이 미 대선 주요 경합주. 숫자는 각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 인원이다. ⓒ프레시안(이재호)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 Copyrights ©PRESSia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