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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KBO, 오재원 약물 대리처방 가담 선수들에 사회봉사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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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오재원이 지난 3월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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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에게 향정신성 약물을 대리로 처방받아 제공한 후배 선수 8명에게 사회봉사 80시간 제재를 결정했다.



KBO는 5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두산 베어스 김민혁, 김인태, 박계범, 박지훈, 안승한, 이승진, 장승현, 제환유 등 8명의 선수 전원에게 KBO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근거해 사회봉사 80시간의 제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KBO는 전날 KBO 컨퍼런스룸에서 상벌위원회를 개최해 8명에 대해 심의했고, 하루 만에 결론을 내놓았다.



KBO는 “선수들이 선배 선수의 강압과 협박에 의한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점, 구단의 조치로 시즌 대부분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점,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자수한 점 등을 고려해 이와 같이 제재를 결정했다”고 징계 사유를 밝혔다.



상벌위원회에 회부된 8명의 선수는 소속팀 선배인 오재원의 강압 때문에 병원에서 향정신성 약물을 대리 처방받아 전달했다. 오재원은 2021년과 2022년 소속팀 후배들을 위계질서로 겁박해 수면제를 포함한 향정신성 약물을 대리 처방받도록 강요했다.



대리 처방을 거부하는 선수들에게는 폭행을 행사는 물론, 정신적인 괴롭힘 등을 가해 지속적으로 괴롭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오재원은 야수 최고참 지위에서 선수단을 이끄는 위치에 있었다. 검찰은 지난달 15일 후배 선수들로부터 의료용 마약류를 수수한 혐의 등으로 오재원을 기소했다.



오재원은 현재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그는 2022년 11월부터 작년 11월까지 11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고 마약류를 보관해 온 혐의, 2023년 4월에는 지인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을 보관한 혐의, 수면제 약 2242개를 수수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KBO는 “소속된 선수들 전원을 대상으로 약물 처방에 대한 관련한 철저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구단의 선수 처방 내역 관리 등을 강화해, 재발 방지에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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