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05 (화)

이슈 검찰과 법무부

"7~8일 편한 날짜 골라요"…檢, 문다혜 참고인 출석 재차 요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2017년 5월 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19대 대통령 선거 마지막 유세에서 당시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과 기념 촬영을 하는 딸 다혜씨.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강제성 없어 조사 응할지 미지수"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 서모(44)씨의 타이이스타젯(태국 저비용 항공사)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사건 핵심 참고인인 문 전 대통령 딸 다혜(41)씨에게 재차 출석해 달라고 요구했다. 당초 검찰은 지난달 중순에 이어 이달 1일 다혜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었으나, 다혜씨 측이 "참고인 신분이니 출석하지 않겠다"고 거부하면서 소환은 불발됐다.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한연규)는 4일 "전직 대통령 자녀 해외 이주 부정 지원 사건 등과 관련해 문다혜씨 측에 오는 7~8일 중 편한 날에 조사를 받으라고 다시 통보했다"며 "아직 변호인 측에서 답변이 오진 않았다"고 밝혔다. 참고인 조사는 강제성이 없어 검찰에 출석하지 않더라도 법적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검찰 안팎에선 "다혜씨가 참고인 조사에 응할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전주지검 관계자는 "뇌물수수 혐의 사건에서 이익을 얻은 취득자를 조사하지 않고 처분할 수는 없으므로 핵심 참고인인 문다혜씨 조사는 꼭 해야 한다"며 "향후 출석 시 압수물 등을 통해 객관적으로 확인된 사실관계뿐 아니라 유리한 사정도 충분히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국회의원이 2018년 3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 이사장에 임명된 다음 같은 해 7월 항공업 경력이 전무한 사위 서씨를 본인이 실소유주인 타이이스타젯 전무로 채용하고 2020년 4월까지 급여(월 800만 원)와 주거비(월 350만 원) 등 2억2300만 원을 준 게 사실상 문 전 대통령에게 건넨 뇌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8월 30일 다혜씨의 서울 소재 집과 제주 별장 등을 압수수색했다. 다혜씨는 2018~2020년 가족과 함께 태국에 머물 때 최소 3명 이상의 청와대 직원과 돈거래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다혜씨 계좌에서 입출금된 돈에 문 전 대통령 부부 돈이나 공적 자금이 포함됐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중앙일보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킨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41)씨가 지난달 18일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변호인과 함께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文 부녀 '경제적 의존' 관계 확인 목적



서씨가 타이이스타젯에 입사하기 전 다녔던 게임회사 토리게임즈(2016년 2월~2018년 3월) 취업 경위와 문 전 대통령 자서전 『운명』 등 출간 과정에서 다혜씨와 출판사 간 금전 거래도 검찰 수사 대상이다. 이는 이 전 의원의 서씨 채용과 태국 이주 지원 전후에 문 전 대통령 내외와 다혜씨 부부의 경제적 의존 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검찰은 전했다.

이와 함께 제주시 한림읍에 있는 다혜씨 소유 주택에서 미신고 불법 숙박업을 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이에 제주시는 제주자치경찰단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또 본인이 소유한 서울 영등포구 오피스텔을 불법으로 숙박업에 이용한 혐의(공중위생관리법 위반)로 다혜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