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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인기 없으면 화질 낮아도 되잖아”…돈 되는 것만 밀어주는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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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모세리 CEO, 조회수 따른 화질 차이 언급
돈 되는 영상에 자원 집중, 생태계 양극화 우려


매일경제

인스타그램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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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스타그램이 조회수가 낮은 동영상의 화질은 낮추고 반대로 조회수 높은 영상 품질은 올린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광고 수익에 도움이 되는 ‘돈 되는’ 콘텐츠에만 지원을 몰아주는 정책 탓에 가뜩이나 심화된 콘텐츠 생태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강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3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대표는 일부 동영상의 품질이 다른 영상보다 낮은 이유에 대해 “조회 수가 많은 크리에이터의 동영상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며 “오랫동안 시청되지 않으면 낮은 화질의 동영상으로 이동한 다음, 조회사 늘어나면 더 높은 화질의 동영상으로 다시 렌더링한다”고 밝혔다. 조회수가 많은 영상일수록 고화질을, 그렇지 않은 영상에는 그보다 낮은 화질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대표가 구체적으로 동영상 조회수에 따라 화질이 달라진다고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지난해 메타가 밝힌 동영상 정책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시 메타는 적게 시청되는 동영상에는 컴퓨터 리소스를 절약하기 위해 가장 빠르고 기본적인 인코딩을, 반대로 충분히 높은 시청시간을 확보한 영상에는 가장 느리고 계산 비용이 많이 드는 처리방식을 적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조회수와 화질을 연동하는 메타의 정책은 이 회사의 사업전략상 피할 수 없는 전략이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메타의 3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총 405억9000만 달러(약 56조20억원)에 달하는 분기 매출 중 96%가 광고 사업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매출 대부부이 광고수에서 나오는만큼 조회수가 높은 인기영상과 크리에이터를 우대해 더 많은 영상을 확보할 필요성이 큰 것이다.

이용자들은 인기 크리에이터에게 소규모 크리에이터보다 특권을 부여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유명 크리에이터가 고화질의 영상을 올려 기존의 인기를 강화하는 반면 소규모 크리에이터는 화질에서도 상대적으로 밀리는 만큼 인기 영상과의 경쟁에서 더욱 이길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한 이용자는 “동영상 크리에이터의 경우 화질은 사람들이 나를 팔로우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라며 “초보 크리에이터에게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동영상의 품질은 콘텐츠 경험의 일부이지 콘텐츠와 분리된 것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인터넷 영상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화질은 중요한 요소다. 올해 2월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스트리밍 서비스 트위치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2022년 9월 트위치측이 네트워크 비용이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국내 서비스 영상 화질을 최대 1080p에서 720p로 제한하면서 이용자들로부터 엄청난 비판을 받은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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