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금융당국의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기준을 맞추기 위한 자본 확충을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사들이 올해 초부터 새로 발행한 자본성증권 규모는 4조원을 넘겼다. 신종자본증권은 1조1000억원, 후순위채는 약 3조5000억원을 신규 발행했다. 롯데손보 등 일부 보험사는 이달 중 추가 발행을 앞두고 있다. 킥스는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자본 건전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준다. 의무 기준은 100%지만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기준금리 하락기에는 보험부채가 늘어나 킥스 비율이 내려갈 공산이 크다. 새로운 국제회계제도(IFRS17) 기준에서 보험부채는 시가로 평가하는데, 금리가 하락하면 할인율이 줄고 부채로 평가받는 금액이 커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자다. 대규모 자본 확충으로 보험사의 이자 부담이 늘면 결국 그 부담은 소비자에게 보험료 상승의 형태로 전가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크다. 보험사들이 후순위채를 더 적극적으로 발행하는 것도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은 "장기적으로 보면 보험료가 올라 보험 가입자들에게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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