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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잡초 뽑는 제초기에 뭘 한거야…美 AI스타트업 2천억원 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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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스타트업씬]10월 5주차

[편집자주] '글로벌 스타트업씬'은 한주간 발생한 주요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및 스타트업 소식을 전달합니다. 이에 더해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까지 짚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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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카본로보틱스의 레이저제초기가 레이저로 잡초를 찾아 태우는(불꽃 부분) 모습/사진=카본로보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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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를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특히 잡초가 농사 효율을 망치는 농가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목표작물보다 더 잘 자란다고 느낄 만큼 생명력이 질긴 잡초를 뿌리뽑긴 어렵다. 이런 상황에 솔루션을 내민 미국 스타트업이 화제다.

미국의 AI(인공지능) 기반 농업 스타트업 카본로보틱스(Carbon Robotics)가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시애틀에 본사를 둔 카본로보틱스는 이달 7000만 달러(965억원) 규모의 시리즈 D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누적 투자유치액은 1억 5700만달러(약 2165억원)이다.

카본로보틱스는 새 자금을 대표제품인 레이저위더(제초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고도화에 투입한다.


제초기에 레이저+머신비전+딥러닝 결합했더니

이 회사는 자사의 레이저위더가 머신비전, AI 딥러닝, 로봇공학, 레이저를 결합했다고 밝혔다. 밀리미터 단위까지 잡초를 식별하고 레이저를 사용해 이를 제거한다. 1분당 약 5000개의 잡초를 제거할 수 있다.

이 장비는 트랙터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작물 수확량과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잡초 방제 비용을 기존 대비 80% 절감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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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카본로보틱스의 레이저제초기를 장착한 장비/사진=카본로보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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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측에 따르면 북미 유럽 호주의 농가에서 이 AI 기반 기술로 100억개(100억본) 넘는 잡초를 제거했다. 무엇보다 화학 제초제를 쓰거나 수작업 등을 하지 않고 이룬 결과다.

이 회사는 레이저위더 외에도 AI 기반 농장 운영 플랫폼인 카본 옵스 센터도 서비스한다. 이 센터는 농장주가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작황을 모니터링하고 최적화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한다. 회사는 이 시스템이 상추 등 잎채소나 허브를 포함한 다양한 작물의 작황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카본로보틱스는 2018년 창업 후 큰 위기는 겪지 않은 걸로 알려졌다. 그만큼 이 기술의 전망이 밝다는 방증이다.

창업자인 폴 미케셀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는 우리 회사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농가와 소비자에게도 중요한 이정표"라며 "미래 세대의 농업을 재편할 인공지능과 로봇공학을 개척하는 능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동유럽과 남유럽,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 사업도 넓힐 계획이다.


'트론' 배우 올리비아 와일드, VC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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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아 와일드/사진=배우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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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감독이자 영화프로듀서인 올리비아 와일드가 자신의 벤처캐피탈(VC) '프록시미티 벤처스'를 세우고 투자활동을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와일드는 '트론: 레거시' 등 헐리우드 영화에 다수 출연했다. '돈 워리 달링' 등 영화감독으로도 활동한다. 그는 '벤처 투자자'라는 다른 명함도 갖게 됐다. 보도에 따르면 와일드는 이미 지난해 말 뉴욕에서 프록시미티를 세웠다. 떠들썩하기보다 조용하게 창업했기 때문에 뒤늦게 알려진 면이 있다.

창업멤버들은 벤처투자 업계의 전문가들이다. 닐 시르니 파트너는 투자회사 '어라이브'에 있을 때 에픽게임즈, 스페이스엑스(X) 등에 대한 투자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싱어송라이터 산티 화이트, 또다른 투자자 제이슨 맥 등이 파트너로 동참했다. 프록시미티에 투자한 인물 중에는 오픈도어테크놀로지의 에릭 우 등이 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프록시미티는 이미 스타트업 4곳에 투자했다. 콜린 컷클리프가 창업한 건강식품 기업 펜듈럼 테라퓨틱스도 그 중 하나다. 프록시미티의 한 관계자는 초기단계·성장단계 펀드를 각각 결성해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체 투자의 약 75%는 미국에, 나머지는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 투자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유명인 투자자들이 또 한 번 주목 받았다. 밀라 쿠니스와 부부이기도 한 애쉬튼 커처는 사운드벤처스를 창업, 지난해 AI에 중점을 둔 펀드에 2억4300만달러를 조달했다. 귀네스 팰트로는 킨십 벤처스를 공동창업했다. 테니스 스타 세레나 윌리엄스가 세운 세레나 벤처스도 있다.


대·중소기업-로컬 크리에이터 '입소문 마케팅'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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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국 스타트업 허밍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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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이라면 효과적인 광고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는다. 스타트업 허밍버드는 이들을 동네 영향력 있는 크리에이터들과 연결해주는 '입소문' 플랫폼 기업이다. 허밍버드가 540만달러(약 74억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누적 투자금액은 1000만달러(138억원)로 늘렸다.

허밍버드는 이른바 'PTA 스타일'을 소규모 지역맞춤 마케팅의 샘플로 제시한다. 미국 각급학교에는 어디나 학부모들이 참여하는 학부모-교사협회(PTA)가 운영된다. PTA는 각종 기금모금, 봉사활동 등을 주도하는데 이들처럼 지역 네크워크가 좋은 크리에이터들이 '입소문'을 내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각 업체들은 허밍버드를 통해 크리에이터들과 연결되며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소셜미디어에서 제품을 공유하거나 상품권, 무료체험 등 이벤트를 열 수 있다. 찹로컬, 구들스, 올리팝 등 꽤 알려진 브랜드부터 유제품 식품매장 등 소규모 지역 체인까지 300개 이상 브랜드가 허밍버드의 파트너다. 이들 기업이 내는 수수료가 허밍버드 수입원이다. 지역 크리에이터로부터는 비용을 받지 않는다.

지난해 창업한 허밍버드는 여성 스타트업이다. 공동창업자인 채리스 플린은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하고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 실제 매장에서 제품을 계속 구매하는 고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새 투자금은 2025년까지 조지아주 애틀랜타,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콜로라도주 덴버 등 20여개 도시로 플랫폼을 확장하는 데 사용한다.


'철썩, 쏴아-' 파력 발전 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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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코파워오션 소셜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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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파도(파동에너지)를 발전에 이용하는 것을 파력 발전이라고 한다. 밀물과 썰물 즉 조수 간만의 차를 이용한 조력발전과 다르다. 파력 발전은 파도가 일정해 대체로 풍력 발전보다 예측이 가능한 걸로 평가된다. 하지만 아직 생산비용이 높아 상용화를 위한 도전이 이어지는 단계다.

스웨덴 기반 파력발전기업 코파워오션이 3200만유로를 투자유치했다고 밝혔다. 3500만 달러, 우리돈 약 482억원에 달한다. 코파워오션은 이로써 지금까지 민간 및 공공 투자자로부터 9500만유로(1424억원)의 투자를 확보했다.

코파워오션은 거대한 조롱박처럼 생긴 파력발전기 여러 개를 바다에 띄운다. 그 내부장치가 파도의 운동에너지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한다.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포르투갈, 노르웨이의 현장에서 코파워오션의 기술을 사용 중이다.

유럽을 중심으로 일부 국가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기후 목표를 달성하고자 풍력 및 조력 에너지 프로젝트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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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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