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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라면을 이렇게 끓였구나”…외국인들 집에 가져가고 싶어 난리났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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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라면 ‘힙’한 관광코스로
CU·농심 등 라면특화 매장 인기
라면조리기 제조사 해외수출 대박


매일경제

1일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울의 코리아마트 라면편의점에서 라면을 고르고있다.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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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서 라면을 먹어야 ‘진짜 한국 여행’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해외뿐 아니라 한국을 찾아오는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라면 열풍이 확산되고 있다. 기존에 ‘한국의 매운맛’을 널리 알린 신라면·불닭볶음면 등 K라면 열풍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도 필수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특히 ‘한강 라면’이 한국 여행의 필수코스로 자리잡았다.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조회수가 폭발적이다. 한강 라면은 한강공원에 위치한 편의점·마트에 설치된 즉석 조리기로 끓여 먹는 3000~5000원가량의 봉지라면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드라마와 영화, 예능 등 K콘텐츠가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한국인들이 즐기는 한강 라면이 해외까지 널리 알려지고 있다”며 “일반 봉지라면보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서울을 여행하는 외국인들 사이에선 한강 라면이 ‘힙’한 관광 코스가 됐을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주요 라면회사와 편의점들이 한강과 도심에 마련한 라면 체험 공간엔 외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농심은 지난달 초 명동 ‘코리아마트’와 협업해 농심 라면 체험 매장인 ‘K라면 슈퍼마켓’을 열었다. 해당 매장 2층에 약 60㎡ 규모의 체험 공간을 조성했다.

농심 K라면 슈퍼마켓은 라면 쇼핑과 식사를 한 공간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한강 라면처럼 방문객들이 원하는 라면을 구매한 뒤 현장에 준비된 즉석조리기를 이용해 취식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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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라면 특화 편의점 홍대상상점. [사진=BGF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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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라면 특화 편의점인 ‘라면 라이브러리’로 관광객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12월 서울 홍대에 처음 선보인 라면 라이브러리는 230여 종의 라면을 즉석 조리기를 활용해 취식할 수 있는 곳이다.

실제로 이곳은 외국인들의 ‘관광 성지’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 초 기준 라면 라이브러리의 전체 라면 매출에서 외국인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62%로 내국인 매출(38%)보다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라면 라이브러리는 현재 서울, 부산 등 전국 10곳에서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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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라면’ 조리기로 잘 알려진 ‘하우스쿡’. [사진 = 범일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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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라면 열풍에 국내 중소기업도 수혜를 입고 있다. 라면 등 즉석식품 조리기인 ‘하우스쿡’을 생산하는 인천 소재 범일산업은 지난달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한국상품박람회’에서 1500만 달러(207억 원) 수출 대박을 터뜨렸다.

하우스쿡은 국내 ‘한강라면’ 조리 제품 시장의 9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인 산다라박이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라면 즉석 조리기를 가정용으로 구매한 모습이 소개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젠 국내를 넘어 미국 내 주유소 휴게소와 동남아시아 즉석라면 조리 전문점 등을 중심으로 해외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신영석 범일산업 대표는 “K-푸드 인기를 너무 잘 아는 바이어들이라 최근 전시회에서 즉석에서 계약까지 이어졌고 추가 문의도 계속 오고 있다”며 “덕분에 유럽 각국과 미국 등 전 세계로 판로를 넓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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