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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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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이제 실시간 정보에도 답한다... 검색 출시로 구글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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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검색 가능해져... 사용성 개선
검색 시장 '구글 천하' 위협할 듯
한국일보

오픈AI가 31일 챗GPT 검색 기능을 출시했다. 입력창 아래 검색 전용인 지구본 모양 단추를 눌러 질문하면 된다. 오픈A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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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가 31일(현지시간) 웹 검색 기능을 챗GPT에 정식으로 통합했다. 이제 챗GPT로 실시간 정보 검색도 가능해진 것이다. 그간 챗GPT는 이미 학습한 데이터만을 기반으로 답해 '오늘의' 날씨나 주가, 최근 사건·사고 같은 정보에 대해선 답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마침내 검색 기능이 들어오면서, 사용 방식은 전과 동일하나 정확성과 사용성은 개선되게 됐다.

챗GPT의 검색 기능 출시는 세계 검색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해 온 구글에는 역대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픈AI의 가세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미국 스타트업 퍼플렉시티 등이 이끌던 AI 검색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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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가 31일 챗GPT 검색 기능을 출시했다. 이에 따라 챗GPT는 '오늘의 날씨'와 같은 실시간 정보 관련 질문에도 답변이 가능해졌다. 오픈A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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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 자료 동원해 빠르게 답변... 정확도는 '글쎄'


오픈AI는 지난 7월부터 서치GPT라는 이름으로 시범 서비스를 해 온 검색 기능을 챗GPT에 통합했다고 이날 밝혔다. 챗GPT 검색은 검색창 아래 지구본 모양 전용 단추를 누르면 이용할 수 있다. 기존 챗GPT와 대화할 때처럼 입력창에 묻고 싶은 것을 질문해도 웹 검색이 필요한 내용이라고 판단될 경우, 챗GPT가 알아서 검색 결괏값을 기반으로 한 답변을 내놓는다. 이날부터 유료 가입자들부터 이용 가능하고, 추후 모든 사용자 대상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오픈AI는 설명했다.

이날 챗GPT에 접속해 본 결과, 전날까지는 없었던 지구본 모양 단추가 생겨 있었다. 이 단추를 누르지 않고 "샌프란시스코에서 젊은 사람이 좋아할 만한 식당 추천해 줘. 메뉴는 현지식이면 좋겠어"라고 요구하자, 챗GPT가 스스로 웹 검색을 한 다음 식당 열 곳과 각 식당의 특징, 위치 정보가 담긴 지도를 표시했다. 답변을 내놓기까지는 5초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고, 정확도도 높았다.

그러나 "흑백요리사 출연 요리사들의 식당 중에 예약 없이 갈 수 있는 곳 좀 알려줘"라는 요청에는 전혀 관계가 없는 식당을 일부 추천하는 등 부정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검색어를 입력하고 나열된 웹페이지를 일일이 들어가 정보를 찾아야 하는 기존 검색 서비스보다는 편리했지만, 결과를 그대로 신뢰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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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가 지난 7월 검색 엔진 '서치GPT'를 공개하면서 선보인 시연 영상 일부 장면. 이용자가 이번 주말에 하프문베이에서 언제 갯민숭달팽이를 볼 수 있을까?라고 검색창에 입력(위 사진)하자, AI가 갯민숭달팽이 사진과 함께 썰물 때 방문해야 한다며 썰물 시간대를 안내했다.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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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제공 대신 직접 답변... 언론 고사 우려도


테크업계에서는 이번 개편으로 오픈AI가 구글과 더욱 직접적인 경쟁 구도에 놓이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글은 1998년 검색 엔진을 처음 내놓은 이래 약 26년 동안 시장 점유율 최고 자리를 지켜 왔으나, AI 검색 시대가 열리면서 지배력에 도전을 받고 있다. 물론 검색에 있어서 오픈AI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지만, AI 기술력 경쟁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만큼 오픈AI의 검색 시장 진출은 구글 입장에선 최대 도전이 될 전망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AI 검색은 이용자가 유용한 정보를 찾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온라인 경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시작했다"고 평했다. 기존 검색 엔진의 작동 방식은 이용자와 웹사이트를 링크로 이어주는 방식이었으나, AI 검색은 웹페이지 내용을 AI가 요약해 질문에 직접 답한다. 웹사이트 접속 없이도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WP는 "일부 미디어는 AI 개발자들이 언론사 콘텐츠를 부당하게 복사·표절해, 언론 업계를 위협한다고 비판한다"며 "챗GPT의 검색 개편은 AI 검색 엔진이 언론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확인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오픈AI는 "답변에는 링크도 포함된다"며 "우리는 언론사들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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