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위험 35%·고혈압 위험 20% 감소
미국·캐나다 연구팀 학술지 사이언스 발표
미국·캐나다 연구팀 학술지 사이언스 발표
탕후루 [사진=픽사베이] |
요즘 청소년은 물론 어린이들까지 탕후루를 들고 다니면서 먹는 모습이 흔하다. 탕후루는 당도가 매우 높은데, 이런 설탕 과다섭취를 줄이면 건강증진 효과도 명확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어릴 때 섭취하는 설탕의 양을 줄이면 성인이 되어서 발생하는 당뇨병과 고혈압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있는 연구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와 서던캘리포니아대, 캐나다 맥길대 연구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생후 1000일 동안 설탕을 제한한 식단을 먹은 유아들이 성인기 때 제2형 당뇨병 발생률이 35%, 고혈압 위험은 20% 낮았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사이언스는 학술지 중에 손에 꼽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저널이다.
연구팀은 영국의 건강정보 데이터베이스인 ‘바이오뱅크’를 활용해 유아기 때 설탕 섭취가 성인기 때 미치는 건강영향을 살폈다. 1942~1953년 사이 태어난 3만8000명과 이 기간 이후 태어난 약 2만 2000명을 대상으로 분석이 진행됐다.
1953년은 영국의 식량보급 정책이 해제됐을 때다. 영국은 1942년 전시 상황을 고려해 식량 수급을 조절하기 위해 식품을 제한적으로 보급했다.
연구팀은 “정책 해제 직후 설탕 소비량이 기존 40g에서 80g으로 2배 늘어났다”며 “이 시기 전후로 태어난 유아들과 태아들을 분석 대상으로 정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분석에 따르면 설탕을 제한적으로 먹은 그룹은 제2형 당뇨병이나 고혈압 위험이 낮은 것은 물론, 발병하더라도 발병시기까지 늦췄다. 설탕을 제한적으로 먹은 그룹은 제한이 없이 먹은 그룹에 비해 성인기 당뇨별 발병 시기가 4년, 고혈압은 2년 더 늦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당류 섭취량을 총열량의 10% 미만으로 유지하도록 권고한다. 특히 어린이는 섭취 권고 기준을 초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연구팀은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성장의 중요한 시기인 어린 시절에 과도한 양의 첨가당을 섭취함에 따라 장기적으로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계속 제기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설탕을 줄여 질병을 지연 또는 예방할 수 있는 조기 개입의 가치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