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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트럼프, 고위직 안 어울려"…'큰손' 블룸버그, 해리스 지지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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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 기고문서 "해리스에 사전 투표"…
트럼프 '청렴성' 문제 삼으며 해리스 지지 독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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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블룸버그 전 미국 뉴욕 시장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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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공개 지지했다.

블룸버그는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공개한 칼럼에서 "나는 모든 이슈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의견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주 초 주저 없이 해리스에 (사전)투표했다"고 밝혔다. 마이클 블룸버그는 블룸버그통신 창립자이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민주당의 큰손이자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도 출마했던 그가 해리스 후원단체에 5000만달러(약 688억원)를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식 지지 선언은 없었다.

블룸버그는 칼럼에서 "나는 이번 대선 후보들을 '정책'과 '개인의 청렴성'이라는 2개의 요인으로 살펴보고 선택했다"고 했다. 이어 낙태, 이민, 총기 안전, 경제, 기후변화, 개인의 청렴성 등 이번 대선의 주요 이슈를 언급하며 "정책에 있어서 (두 후보 간 차이가) 이보다 더 명확할 수 없다"고 해리스 지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특히 트럼프의 2020년 대선 결과 불복과 2021년 1월6일 미 의사당 침입 사건 등을 거론하며 "트럼프는 고위 공직에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블룸버그의 해리스 지지는 정책보다 개인의 청렴성에 더 비중을 둔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해리스를 잘 모른다면서도 "그가 미국을 발전시키기로 결심했고, 이를 위한 유일한 방법은 사람들을 다시 하나로 모으는 것임을 잘 알고 있다"며 해리스의 캠페인 운영 방식에 감명받았다고 했다. 반면 트럼프에 대해선 "(과거) 세계 최고 국가인 우리나라(미국)를 바나나 공화국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대부분의 미국인은 우리가 이런 수치스러운 사건을 목격하게 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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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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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트럼프는 1월6일 관련 범죄(의사당 침입)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 중 일부가 그랬던 거처럼 사과하기는커녕 이를 축하하고 있다"며 "나는 그(트럼프)에게 미국, 헌법, 민주주의, 법치, 경찰관이나 다른 시민의 생명 그 어떤 것도 자신의 허영과 영광보다 더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강력한 리더는 명예와 본분으로 자신의 패배를 받아들이지만, 그(트럼프)는 그중 어떤 것도 갖지 못했다는 점도 보여줬다"며 트럼프를 비판했다.

블룸버그는 해리스와 트럼프의 정책 공약을 항목별로 비교하며 트럼프를 차기 대통령으로 선택하면 안 되는 이유를 나열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의 이민정책을 "이곳(미국)에서 살면서 일하는 수백만 명을 추방하려는 계획"이라며 "경제적 재앙의 레시피"라고 주장했다. 경제 정책에 대해선 "해리스의 세금 및 관세 제안은 정치적으로 추진된 것으로 소비자와 기업, 국가 부채에 훨씬 더 적은 피해를 줄 것이지만, 트럼프의 (고관세 부과) 정책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총기 안전 문제에 있어서는 "해리스는 생명을 구하고 범죄자 및 기타 위험한 사람들의 손에서 총기를 빼앗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상식적인 조치를 지지한다. 반면 트럼프는 총기 업계의 로비스트에게 맞서겠다고 큰소리쳤지만 결국 그들의 압력에 굴복해 그들의 요구를 들어줬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블룸버그는 "나는 준비가 됐다. 미국인 대부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모든 정치적 부동층이 나와 같은 편에 서서 해리스를 (차기) 대통령으로 뽑기를 바란다"고 해리스에 향한 지지를 호소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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