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31일 네바다주 리노에서 유세하고 있다. 리노/AFP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중 승자를 가리는 미국 대선일이 1일로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참여 열기가 높은 사전선거에서는 해리스가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31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시에나대, 에이비시(ABC) 방송-입소스, 시엔엔(CNN)의 여론조사 내용을 종합한 결과, 해리스가 우편투표와 사전투표소 투표로 일찍 참정권을 행사한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19~29%포인트 더 득표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여론조사 응답자들 중 사전투표를 한 이들이 누구를 지지한다고 밝혔는지를 집계한 결과다.
30일까지 5500만명이 참여한 이번 대선 사전투표 참여율은 코로나19 사태 때인 2020년(6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갤럽 조사에서 54%가 이미 사전투표를 했거나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번에는 과거와 달리 공화당 쪽도 사전투표를 적극 장려해 공화당 지지자들도 예년보다 많이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사전투표 참여 열기가 누구한테 유리한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31일 네바다주 헨더슨에서 유세하고 있다. 헨더슨/로이터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워싱턴포스트는 해리스의 사전투표 득표율은 2016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보다 높다고 했다. 당시 이 신문이 사전투표 진행 중에 한 여론조사에서는 힐러리가 8~16%포인트 앞섰다. 해리스는 당선하려면 꼭 이겨야 하는 북부 러스트벨트 경합주들(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에서 사전투표 지지율이 남부 선벨트 경합주들(조지아·사우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네바다)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사전선거의 해리스 득표율은 2020년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는 낮다. 2020년에는 트럼프 쪽이 우편투표는 부정 투표 수단이라고 주장해 그 지지자들의 사전투표 참여율이 크게 낮았다.
이런 가운데 폴리티코는 최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의 사전투표에서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65살 이상 유권자들의 사전투표 참여율이 민주당 지지층은 58%인데 공화당 지지층은 35%에 그쳐 트럼프 캠프를 긴장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11월5일 선거일에도 노령층 투표율이 낮을 가능성을 걱정한다는 것이다.
선거일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경합주 여론조사에서는 여전히 두 후보가 일진일퇴를 거듭하고 있다. 최근 해리스는 우위를 보여온 러스트벨트 경합주들에서도 트럼프에게 따라잡힌 여론조사 결과들이 나왔다. 그런데 30일 나온 시엔엔-에스에스아르에스(SSRS)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해리스가 미시간은 5%포인트, 위스콘신은 6%포인트 앞섰다. 다만 러스트벨트 경합주들 중 선거인단(19명)이 가장 많이 배정된 펜실베이니아는 동률이었다.
31일 매사추세츠대 로웰 캠퍼스와 유고브가 함께 내놓은 조사 결과에서는 해리스가 미시간은 4%포인트, 펜실베이니아는 1%포인트 앞섰다. 노스캐롤라이나는 트럼프가 2%포인트 앞섰다. 이날 나온 시엔엔-에스에스아르에스 조사 결과에서는 적극투표층에서 조지아는 트럼프가 1%포인트, 노스캐롤라이나는 해리스가 1%포인트 앞섰다.
한편 트럼프가 최대 승부처 펜실베이니아에서 부정 선거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해, 이곳에서 패할 경우 결과에 불복하겠다는 의도를 밝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는 30일 소셜미디어에 펜실베이니아에서 선거 “사기”와 불법이 자행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그의 부통령 후보인 제이디(J.D.) 밴스 상원의원도 민주당 자원봉사자들이 펜실베이니아 투표소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로 위장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글을 공유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권력에 타협하지 않는 언론, 한겨레 [후원하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행운을 높이는 오늘의 운세, 타로, 메뉴 추천 [확인하기]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