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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 (목)

“김과장, 요즘 아침마다 신난 이유가”…서학개미 미소 짓게 한 이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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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빅테크 3분기 실적 발표

알파벳 ‘AI 성적표’ 방긋
시간외거래서 주가 6% 올라
구글 손잡은 스냅도 급반등

AMD 데이터센터 매출 껑충
게임은 69% 줄어 주가 하락


매일경제

구글 로고. [로이터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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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에 대한 과잉투자 우려가 제기됐던 미국 IT기업들의 3분기 실적을 쏟아내는 가운데 관련주 희비가 엇갈렸다.

주요 기업들의 AI 관련 매출이 증가했다는 점은 공통적이지만 시장은 전반적인 매출 흐름과 다음 분기 실적 목표치(가이던스)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구글 모기업’ 알파벳 주가가 전날보다 1.78% 오른 데 이어 장 마감 후 3분기 호실적이 공개 되자 시간 외 거래에서 약 6% 추가 상승했다.

알파벳은 올해들어 이날까지 주가가 23% 올라 같은 기간 나스닥100지수 상승률(24%)을 소폭 밑돌았다. AI 과잉투자에 대한 지적과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등과 AI 경쟁 심화, 미국 법무부가 제기한 반(反) 독점 소송에 따른 기업 강제 분할 리스크 등이 부각된 탓이다.

다만 알파벳은 클라우드 사업 확장에 힘입어 3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나스닥100 지수 성과를 앞지르는 모양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설명회에서 “AI에 대한 우리의 집중 투자가 결실을 맺고 있다”면서 “AI 서비스 포트폴리오가 클라우드 사업을 중심으로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한편 기존 거래 확장을 이끌고 있으며, 검색 사업은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수익 창출원으로 연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파벳의 3분기 매출과 주당 순이익(EPS)은 각각 882억7000만 달러와 2.12달러를 기록, LSEG 집계 기준 월가 기대치 평균(매출 863억 달러·EPS 1.85 달러)을 넘어섰다.

특히 매출은 작년 3분기보다 15% 늘어났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이 113억5000만 달러로 작년 3분기 대비 무려 35% 가량 급증한 데다 유튜브 광고와 구글 광고 매출도 각각 12%, 10% 증가한 결과다.

알파벳 실적을 따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주가도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각각 1% 이상 추가 상승했다. 알파벳과 두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클라우드 빅 3로 꼽힌다.

알파벳의 클라우드 사업 호조가 시장 확장을 의미하는 경우 세 기업 모두 반길만한 소식이지만, 알파벳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의미하는 경우 나머지 두 기업은 점유율이 줄어들 수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은 각각 30일과 31일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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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알파벳과 AI 서비스를 제휴한 미국 사회연결망(SNS) 기업 스냅도 29일 장 마감 후 호실적과 더불어 5억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10% 가까이 뛰었다.

스냅은 자체 AI 챗봇을 구동하기 위해 오픈AI·마이크로소프트의 챗GPT보다는 구글의 제미나이가 더 효과적이라면서 지난 9월 알파벳과 손잡기로 해 시장 눈길을 끈 바 있다.

스냅은 3분기에 매출 13억7000만 달러와 주당 0.09달러 순손실을 냈는데 이는 월가 기대치 평균(매출 13억6000만달러·주당 0.14달러 순손실) 보다 양호한 수준이다.

에반 스피겔 스냅 CEO는 “우리의 실적은 AI와 증강현실(AR) 사업이 장기적인 성장 기회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일일 활성 사용자(DAU)와 사용자당 평균 수익이 각각 작년보다 9%, 6% 늘었는데 이는 AI 적용 광고와 증강현실(AR) 안경 스펙터클스 5세대 판매 증가를 비롯한 기타 사업 호조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 성수기’인 연말 4분기 광고 실적과 관련해 스피겔 CEO는 “대기업들 광고 수요가 최근 몇 달 간 줄었지만 연말을 앞두고 어플리케이션 디자인 등 광고 서비스 환경을 바꿨기 때문에 수요 증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스냅이 순손실 냈음에도 불구하고 EBITDA가 1억3200만달러를 기록해 작년 3분기보다 229% 늘어난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EBITDA는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창출능력을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다. 이자와 법인세, 감가상각비를 차감하기 전 이익을 말한다.

다만 스냅 주가는 올 들어 연중 33% 하락한 상태다. 이날 스냅이 제시한 다음 분기 매출 목표치 중간값도 15억4000만 달러로 월가 기대치(15억5000만 달러)를 소폭 밑돌았다.

실적 발표에 앞서 JMP증권은 투자 메모를 통해 “스냅의 AI 서비스 효과 등을 미뤄볼 때 투자 의견을 시장 수익률에서 시장 수익률 상회로 높인다”면서도 “관건은 다음 분기 실적 확장세 여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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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칩. [로이터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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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같은 시기 AMD 는 장 마감 후 발표한 분기 실적이 모호하고 4분기 사업 목표치가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8% 가까이 하락했다.

AMD의 3분기 매출은 68억달러이고 EPS는 0.92달러인데 이는 팩트셋 집계 기준 전문가 기대치 평균(매출 67억1000만달러·EPS 0.92달러)과 대체로 비슷한 수준이다.

데이터센터 매출이 작년 3분기보다 122% 증가했고, 클라이언트·PC 매출이 29%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게임 관련 매출이 69% 줄어들었다. 경영진은 게임 사업 부진에 대해 “플레이스테이션과 X박스 신규 출시가 지연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리사 수 AMD CEO는 “데이터센터와 PC 프로세서 수요가 강력해 전체 매출이 전년보다 18% 늘었다”면서 “앞으로 컴퓨팅 관련 수요가 계속 늘면서 데이터센터와 클라이언트, 임베디다 사업 전반에서 상당한 기회가 있을 것”으로 언급했다.

다만 회사가 제시한 4분기 매출 목표치는 75억달러로 전문가 기대치(75억5000만달러)를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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