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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수)

[현장] 7만명 모은 해리스 “트럼프, 이 자리서 의회에 폭도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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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9일 해리스 부통령의 유세를 앞두고 백악관 앞 공원에 지지자들이 운집해 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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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대선 투표일을 일주일 앞둔 29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 앞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이르면서 그의 백악관 재입성을 막자고 호소했다. 해리스가 ‘최종 변론’이라는 이름으로 막판 대규모 유세를 한 곳은 트럼프가 2021년 ‘1·6 의사당 난동’ 때 지지자들을 선동한 곳으로, ‘민주주의 수호자’와 ‘민주주의 파괴자’ 중 택일하라고 미국인들에게 요구한 셈이다.



해리스는 백악관 남쪽 잔디밭인 일립스 공원에서 한 연설 첫머리에 “트럼프라는 사람은 약 4년 전에 바로 이 자리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로 드러난 미국인들의 의지를 뒤집으려고 무장한 폭도들을 의사당으로 보냈다”며 “트럼프는 지난 10년간 미국인들을 분열시키고 그들이 서로를 두려워하게 만들어왔다”고 비난했다. 또 “그런 사람은 당신들의 삶을 개선하려고 고민하는 대통령 후보가 아니다”라며 “그는 당선되면 백악관에 (처벌할) 정적 명단을 갖고 들어가겠지만, 나는 무슨 일을 할지 적은 목록을 가져갈 것”이라고 했다.



2020년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한 대선 결과에 불복한 트럼프는 이듬해 1월6일 해리스가 연설한 곳과 같은 지점에서 “죽도록 싸우라”며 지지자들에게 선거인단 투표 의회 인증을 막으라고 선동했다. 수천명이 의사당으로 쳐들어가 난동을 부리는 과정에서 5명이 목숨을 잃었다. 해리스는 당시 인증 절차를 무산시키라는 트럼프의 지시를 거부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목숨을 잃을 뻔했다며, 트럼프는 자신의 부통령이 폭도에게 살해당할 수 있다는 보고에도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선거운동 막판으로 갈수록 트럼프를 독재자나 파시스트로 이르며 강한 표현을 쓰고 있는 해리스는 이번에도 상대를 “시시한 폭군”이나 “독재자를 동경하는 사람”으로 규정했다. 그는 “세계 지도자들은 트럼프를 쉬운 표적, 아첨과 청탁으로 조종하기 쉬운 사람으로 본다”며 “푸틴이나 김정은 같은 독재자들이 그를 응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유세에는 수만명이 참여해 선거운동 막판의 열기와, 패배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 따른 위기감을 보여줬다. 해리스 캠프는 7만5천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번 선거운동 유세 중 가장 많은 인파이고, ‘1·6 의사당 난동’ 때 모인 트럼프 지지자들보다 2만여명 많은 숫자다. 해리스 캠프는 인터넷으로 유세 참여를 신청한 유권자들에게 일일이 전화해 참여를 독려하는 등 분위기 반전을 위해 전력을 쏟았다.



현장에는 이번에 두드러진 ‘성 대결’ 양상을 반영하듯 여성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60대 여성 마샤 록은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을 말하는 전문가들이 많아졌다’는 한겨레 기자의 말에 “끔찍한 소리”라며 “트럼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같은 사람이면서 푸틴보다 머리는 좋지 않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리스의 당선을 위해 워싱턴에서 친구들과 함께 최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로 가 호별 방문 선거운동 자원봉사도 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해리스가 44%의 지지율로 트럼프를 단 1%포인트 앞섰다. 최근 같은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가 2%포인트 앞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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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9일(현지시각) 백악관 앞 공원에서 유세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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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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