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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끊이지 않는 학교 폭력

'자녀 학폭' 성남시의원, 중학교 학부모운영위원장 '자격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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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경기 성남시의 '시의원 자녀' 학폭 논란을 빚은 한 초등학교 앞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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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에 가담한 둘째 자녀로 인해 사퇴 촉구를 받는 경기 성남시의회 A 의원이 첫째 자녀가 재학 중인 중학교에서 맡고 있던 운영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29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A의원은 이번 학교폭력 사안에 연루된 자녀가 아닌 중학생 자녀가 다니는 B 중학교 학부모 운영위원장을 맡아왔으나 최근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와 관련 B 중학교 학부모운영위원회(학운위)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A의원에 대해 ‘자격상실’ 처분을 내렸다. '자격상실'은 사임보다 수위가 높은 사실상 해임(외부에 의해 물러남)에 해당한다.

A의원은 학운위가 열리기 전부터 운영위원장에서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학운위에 A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7월 성남시 분당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올해 4~6월까지 6학년 학생 4명이 한 학생을 상대로 공원에서 과자와 모래를 섞어 먹이고 게임 벌칙을 수행하겠다며 몸을 짓누르는 등의 폭력을 저질렀다는 신고가 경기도 교육청에 접수됐다.

해당 학교에 조사를 나선 교육 당국은 학교 폭력 사실을 확인한 뒤 최근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열고 가해 학생 중 2명에게 서면사과와 학급교체 조치를 취했다. 가담 정도가 덜한 1명에게는 서면사과와 학교봉사 4시간, 남은 한 명에게는 서면사과 조치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성남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협의회는 성남교육지원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출직 공직자로서 책임 있는 거취를 표명하라”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 사건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자 A의원은 지난 17일 입장문을 통해 “부모 된 도리로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책임이 크다"며 "피해를 본 학생과 가족들께, 시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지난 21일에는 탈당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해당 사안과 관련해 "엄격한 감사를 통해서 시정 조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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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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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민들과 온라인 맘카페 회원들은 A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며 지난 23일 해당 초등학교 앞, 28일 성남시의회 앞에서 근조화환 시위를 벌였고, 이어 이날도 B 중학교 앞에서 피켓시위를 이어갔다.

고예은 온라인 뉴스 기자 jolichio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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