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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화)

첫 발 내딛은 '애플 인텔리전스'...'챗GPT' 12월부터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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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영 기자]

테크M

애플은 28일(현지시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애플 인텔리전스'의 첫 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사진=애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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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등 애플 디바이스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를 통해 글을 다듬거나 알림, 메일, 메시지 등을 요약할 수 있게 됐다. 또 더 자연스럽게 대화가 가능해진 '시리'(Siri)도 만나볼 수 있다.

28일(현지시간)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맥 사용자들이 iOS 18.1, iPadOS 18.1, macOS 세콰이어 15.1 무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는 애플 인텔리전스의 첫 기능들을 공개했다. 애플은 향후 몇 달에 걸쳐 더 많은 애플 인텔리전스의 기능들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글쓰기 도구' 기능은 메일, 메시지, 메모 앱, 페이지와 서드파티 앱 등 글 작성이 가능한 대부분의 위치에서 글을 재작성, 교정, 요약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애플 인텔리전스의 재작성 기능은 사용자가 작성한 내용을 독자 및 해당 작업에 적합한 어조로 조정해 다시 작성해 주고, 사용자는 '전문적으로', '간결하게', '친근하게' 스타일 중에서 선호하는 유형을 선택할 수 있다. 교정 도구는 문법, 단어, 문장 구조를 점검하면서 편집 방향을 설명과 함께 제안해 준다. 사용자는 이를 검토하거나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 사용자는 텍스트를 선택해 이해하기 쉬운 단락, 구분점 형식, 표 또는 목록 등의 형식으로 요약문을 확인할 수 있다.

'요약'도 애플 인텔리전스의 주요 기능으로 소개됐다. 메일 앱의 받은 편지함 최상단에 마련된 새로운 섹션에서 최우선 메시지를 통해 오늘 예정된 점심 식사 일정이나 탑승권 등 가장 시급한 이메일을 확인할 수 있다. 받은 편지함에서 메시지를 열어 보지 않고도 요약본을 볼 수 있으며, 긴 스레드의 경우 '요약하기'를 탭 또는 클릭하기만 하면 관련 세부 정보를 볼 수 있다. 이에 더해, 스마트 답장 기능은 빠르게 답장을 보낼 수 있도록 답장 내용을 제안해 주며, 이메일에서 질문을 식별해 빠짐없이 답을 보내도록 해준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알림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길게 쌓여 있는 알림을 훑어볼 수 있도록 요약한 알림의 핵심 정보를 잠금 화면에 곧바로 표시해 사용자가 지금 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러한 기능은 특히 그룹 채팅에서 활발하게 대화가 오가는 상황에서 유용하다고 애플 측은 설명했다. 또 새로운 집중 모드인 방해 요소 줄이기 기능은 당장 확인해야 하는 알림만 골라 띄워준다.

메모 및 전화 앱에서도 오디오 녹음, 전사, 요약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전화 앱에서 통화 중 녹음을 시작하면 자동으로 통화 당사자들에게 녹음 중임을 알려주며, 통화가 종료되면 애플 인텔리전스가 요약을 생성해 핵심 내용을 되짚어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AI 비서 시리는 더 자연스럽고 유연한 경험을 선사하며, 시스템 경험에 더 깊이 통합된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시리가 활성화되면 화면 가장자리 전체가 빛을 내도록 새롭게 디자인됐고, 또한 사용자는 맥에서 시리를 데스크탑 어디든지 배치해 필요할 때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외에도 타이핑 입력으로 시리를 사용하고, 텍스트와 목소리를 매끄럽게 오가며 시리와 대화해 일상 작업들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언어 이해 능력도 한층 향상된 시리는 말을 조금 더듬더라도 무슨 말인지 알아듣고, 앞선 요청과 이어지는 요청 간 맥락을 따라오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시리는 애플 제품의 기능과 설정에 관한 수천 가지 질문에도 답할 수 있다. 사용자는 화면을 기록하는 방법부터 간편하게 와이파이(Wi-Fi) 암호를 공유하는 방법까지 시리에게 답을 들을 수 있다.

사진 앱에도 신규 AI 기능들이 추가됐다. 자연어 검색 기능으로 사용자는 "타이다이 셔츠를 입고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마야"처럼 찾고자 하는 사진의 설명을 입력하기만 해도 사진을 검색할 수 있다. 이 기능은 동영상에도 적용돼 설명을 입력하면 동영상의 어느 한 순간을 찾기 위해 곧바로 해당 장면을 검색해 찾아준다. 또한 원치 않는 물체나 인물이 사진 프레임에 포함된 경우 '클린업' 도구를 사용해 방해 요소만 제거할 수 있다.

추억 기능은 사용자가 시청하고 싶은 동영상을 관련 설명 입력 만으로 만들어 준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언어 및 이미지 이해 능력을 활용해 사용자가 입력한 설명을 바탕으로 가장 잘 나온 사진과 동영상을 골라 사진에서 파악한 테마에 기반해 여러 챕터의 스토리라인을 구상하고, 이를 기승전결이 있도록 배열해 동영상을 완성해 준다.

애플은 오는 12월에 추가로 신규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으며, 향후 몇 달 내 더 많은 기능들이 출시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국어 지원은 내년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향후 이모티콘은 설명을 입력해 독창적인 '젠모지'를 생성하거나 친구나 가족의 사진으로 사용자화할 수 있게 된다. 사용자는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를 통해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 '이미지 마술봉'은 대강 그린 스케치를 멋진 이미지로 바꿔주며, 사용자가 빈 공간에 원을 그리면 이미지 마술봉이 주변의 맥락을 활용해 이미지를 생성한다.

12월에는 글쓰기 도구 기능이 강화돼 디너 파티 초대장을 시처럼 아름다운 문구로 작성하거나 이력서에 역동적인 동작이 가미된 단어들을 더 많이 추가하는 것처럼, 텍스트를 사용자가 원하는 특정 방식대로 변경하도록 설명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게다가 사용자는 '글쓰기 도구'와 시리에서 '챗GPT'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더해, 이번 12월부터는 애플 인텔리전스를 활용해 아이폰 16 라인업의 새로운 '카메라 컨트롤'에서 구현되는 새로운 시각 지능이 사용자가 피사체와 장소에 관한 정보를 즉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용자는 바로 앞에 있는 식당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띄우고, 한 언어에서 다른 언어로 텍스트를 번역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카메라 컨트롤은 또한 사용자가 구글 검색을 통해 구매할 물품의 구매처를 검색하거나, 챗GPT로부터 문제 해결에 대한 도움을 받는 등 다양한 서드파티 전문 기술을 지원받을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할 예정이다. 서드파티 도구의 사용 여부나 도구와 공유되는 정보의 유형은 사용자가 직접 제어할 수 있다.

향후 몇 개월 내에 새롭게 업데이트되는 기능 중 최우선 알림 기능은 가장 중요한 정보를 표시하며, 더욱 향상된 역량을 자랑하는 시리는 사용자의 개인적 맥락을 바탕으로 맞춤 지능을 제공해 줄 수 있다. 또한 화면 내용 인지 능력을 갖추게 된 Siri는 애플 앱과 서드파티 앱 전체에 걸쳐 수백 가지 새로운 동작도 수행할 수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에 또 다른 시대를 열어주며, 완전히 새로운 경험 및 도구를 선사해 사용자가 수행 가능한 작업의 지평을 개척한다"며 "수년간 AI 및 머신 러닝 분야에서 이룩해 온 혁신을 기반 삼아 제작된 애플의 생성형 모델을 기기의 핵심에 배치하며,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동시에 사용하기 용이한 개인용 지능 시스템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 부사장은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을 지금보다 더 유용하게 만들어주는 흥미진진한 기능들을 새로 선보인다"며 "애플 인텔리전스는 온디바이스 처리 및 비공개 클라우드 컴퓨팅을 포함하는 개인정보 보호를 핵심 기반으로 설계됐으며, 이는 아이폰의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기능을 클라우드로 확장해 사용자의 정보를 보호하는 혁신적이고 새로운 접근법"이라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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