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반이스라엘 집회가 열렸다./AFPBBNews=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스라엘이 26일 새벽(현지시간) 이란 군사 목표물을 겨냥한 보복 공습을 단행하면서 중동 긴장이 다시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란 군사 목표물을 정밀 타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수개월 동안 이란이 이스라엘에 지속적 공격을 벌인 데 대한 대응"이라며 "이스라엘은 이란 영토에서 발사된 미사일 공격을 포함해 이란과 그 대리세력의 공격에 대응할 권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이달 1일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풀이된다. 당시 이란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살해한 데 대한 보복이라며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약 200발을 날렸다. 이스라엘은 이후 이란에 대한 응징을 거듭 경고해왔다.
이번 공격의 범위와 수위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수도 테헤란 서쪽과 남서쪽의 여러 군사기지가 표적이 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란 매체들은 테헤란과 인근 카라지에서 수차례의 큰 폭발음이 들렸다면서 "방공망 활성화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1차 공습 후 테헤란과 남부 시라즈 등에 2차 보복 공습을 단행했단 이스라엘 매체의 보도도 이어졌다. 수십대의 전투기가 이란 군사시설 폭격에 동원됐다.
다만 이란의 핵시설이나 석유시설은 공격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대선을 앞두고 중동 갈등이 확대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스라엘에 이란 핵시설이나 석유시설을 공격하지 말 것을 설득해왔다. 이스라엘은 사전에 미국에 공격 계획을 통보했다고 한다.
백악관은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에 대해 "이스라엘의 자위권 행사의 일환"이란 입장을 밝히면서도 미국은 이번 작전에 개입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공습 내용을 보고받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지만, 별도로 안보 회의를 소집하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CNN은 전했다.
이제 이란이 어떤 대응에 나설지가 관건이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격을 예상하며 최대 1000발의 탄도 미사일 발사, 역내 이란 대리세력의 공격 확대, 글로벌 에너지 및 물류 흐름 차단 등으로 대응하는 여러 단계의 대응책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보복의 악순환에 갇히며 중동이 확전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것 아니냔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다만 이란 역시 이스라엘과 전면전은 피하고 싶은 만큼 중대한 피해가 없을 경우 무대응으로 넘어갈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두 나라는 지난 4월에도 공습을 주고받으며 중동을 확전 위기로 몰고 간 바 있다. 당시 이란은 시리아 주재 영사관 폭격에 대한 보복으로 드론 170여기와 순항 미사일 30기, 탄도 미사일 120여기를 동원해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했고, 이스라엘은 일주일 뒤 이란 핵시설이 위치한 중부 이스파한을 보복 폭격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