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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토)

“핼러윈데이 앞두고 또?”…한밤중 성수동 700여명 ‘아수라장’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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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 2주기 앞둔 시점

“자칫하면 인파 밀집해 안전사고 벌어질 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열린 명품 브랜드 '프라다' 행사에 수백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안전사고 우려로 행사가 조기 종료됐다.

세계일보

서울 성동구 성수동 ‘프라다’ 행사에 모인 인파. 성동구청장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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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경찰에 따르면 성수동의 공연시설 '캔디 성수'에서 전날 저녁 8시부터 배우 김태리 등 유명 연예인이 참석하는 프라다의 포토월 행사가 열렸다.

그러나 행사 시작 전부터 연예인을 보려는 인파가 몰려들면서 일대에 혼잡이 빚어졌고 오후 6시 40분께부터는 경찰에 인파 사고가 우려된다며 질서 유지를 요청하는 내용의 112 신고가 4건 접수됐다.

이 과정에서 버스와 승용차 간의 경미한 접촉 사고도 발생했다.

오후 10시께에는 경찰 추산으로 700여명이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는 비좁은 이면도로에 몰려들며 차와 인파가 뒤섞이는 아찔한 상황까지 연출됐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 2주기를 앞둔 시점에 자칫하면 인파 밀집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벌어질 뻔한 것이다.

결국 자정을 넘겨 새벽 1시까지 열릴 예정이던 행사는 밤 10시 45분께 조기 종료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 관계자는 "주최 측도 사설경비업체를 써 안전 관리를 하긴 했지만 행사장 바깥에 대한 관리는 소홀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바깥에) 포토월을 설치했을 때 인파가 일시적으로 몰리는 상황에 대한 안전 조처가 미흡했다"고 전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인근에 시내버스 차고지가 자리한 데다 출퇴근길 교통량이 적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인파가 밀집되어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동경찰서장과 각 기관 담당자와 회의한 끝에 브랜드 측에 자진해 행사를 종료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부연했다.

해당 행사에 인파가 많이 몰렸지만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신고 의무가 있는 공연에 해당하지는 않아 구청에 사전 신고는 들어오지 않았다.

다만 경호 인력이 다수 배치되는 경우 관할 경찰서에 경비업 신고를 해야 해 경찰에 관련 신고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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