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반이스라엘 집회에서 시위대가 이란 국기와 헤즈볼라 깃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이스라엘에 살해된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수장의 사진 등을 들고 있다./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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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이란군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이스라엘의 공격을 예상하면서 군에 강력한 방어 태세와 다양한 대응 계획 수립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1일 이란이 약 200발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벌이자 그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의 군사시설과 석유 인프라뿐 아니라 핵시설까지 타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란의 맞대응은 이스라엘의 공격 수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이란 소식통들은 이스라엘이 중대한 해를 입힐 경우 최대 1000발의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역내 이란 대리세력의 공격 확대, 글로벌 에너지 및 물류 흐름 차단 등으로 대응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귀띔했다. 앞서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한 압바스 아라치 이란 외무장관은 러시아 매체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공격 시 우리의 대응은 비례적이고 계산된 것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이 저강도 공격에 그친다면 이란이 무대응으로 끝낼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이란 정부와 가까운 나세르 이마니 이란 정치 애널리스트는 이란이 이스라엘과 전면전을 원치 않는 만큼 이스라엘의 공격이 상징적이고 제한적인 선에서 끝난다면 이란 역시 대응을 멈출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란이 이스라엘과의 전쟁을 실존적 위협으로 간주하지 않지만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파괴적일 수 있으며 국제 제재 해제 및 경기 개선을 위한 서방과의 협상 계획이 틀어질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부연했다.
이란 정부 강경파 인사들이 소셜미디어와 국영TV에서 전쟁을 옹호하는 것과 달리 정작 이란 국민들은 이란이 원치 않는 전쟁에 빠질까봐 불안해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익명을 요구한 한 테헤란 주민은 NYT를 통해 "나는 우리가 다른 나라의 전쟁에 휘말리는 걸 원치 않는다"며 "내 나라, 내 국민과 상관없는 일로 죽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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