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금융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 내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홍보 부스를 찾아 현장 안내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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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보험 가입 환자가 보험금을 타기 위해 서류를 일일이 떼지 않아도 되는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가 25일 시작됐다. 이젠 병원 등에 보험금을 받고 싶다고 요청하면 보험회사로 서류가 전송돼 ‘원스톱’으로 보험금이 청구된다. 다만 대상 병원 및 보건소의 참여율이 54.7%에 그쳐 ‘반쪽짜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보험개발원에서 보건복지부와 금융감독원, 보험업계 등과 함께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오픈행사’를 열고 전산시스템 운영 상황과 요양기관 참여 현황 등을 점검했다. 이날 시행되는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대상 기관은 병상 30개 이상 병원과 보건소다. 병상 30개 미만의 의원과 약국에는 내년 10월25일부터 도입된다.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참여를 확정한 요양기관은 대상기관 7725개 중 4223개로, 참여율은 54.7%다. 실손보험금 청구 비중 기준으로는 56.9%다. 기관별 참여율을 보면 상급종합병원(47개)과 보건소(3490개)는 100% 참여했다. 종합병원은 331개 중 214개가 참여해 64.7%의 참여율을 기록했다. 일반·요양·정신·치과·한방 등 병원은 3857개 중 12.2%에 불과한 472개만 참여를 결정했다. 이중 전산 준비를 마치고 이날부터 실제 실손보험 청구가 가능한 병원은 210개에 그친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행사에서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는 보험 청구 절차를 간편하게 하고 그간 포기됐던 소액보험금을 보험소비자에게 되돌려주는 제도로서 준비과정 속 다양한 이견 속에서도 국민만 보고 첫걸음을 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그러나 국민들이 청구 전산화를 온전히 체감하기에는 아쉬운 면이 있다”고 했다. 금융위는 보건복지부와 협조해 아직 미참여한 병원과 전자의무기록(EMR) 업체와 소통을 강화해 참여기관을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이번 시스템은 국민을 위한 것인 만큼 국민들이 실손 전산 청구 가능 병원을 편리하게 확인하고 병원을 선택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이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전산 청구 가능 병원 안내를 위해 실손24는 ‘내 주변 병원 찾기’ 기능을 제공하며, 주요 마이데이터 사업자(네이버·카카오·토스)를 통한 연계 서비스도 제공된다. 스마트폰 지도 애플리케이션(앱)과의 연계도 추진 중이다.
김 위원장은 내년 10월25일부터 7만개 동네 의원과 2만5000개 약국으로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가 확대되는 것과 관련해 “병원 연계가 끝나기를 기다리지 말고 보험업계는 별도 전담팀을 지금부터 구성해 의원과 약국 참여를 설득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내년 10월25일까지 의원·약국을 포함한 의료계가 제도 시행에 필요한 전산 개발 등을 실시할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김보연 기자(kb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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