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9은 앞·뒤에서 차량을 마주할 때와 옆에서 바라볼 때 느낌이 다르다. 정면에선 픽셀 모양의 주간주행등(DRL)과 유선형 차체가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측면에서 보면 차량 후면으로 갈수록 완만해지는 형태의 디자인 때문에 날렵해 보인다. 현대차는 보트에서 형상화한 이 디자인을 ‘에어로스테틱’이라고 표현했다. 낮아지던 천장 라인은 차량의 끝에서 수직으로 떨어지는데, 대형 해치백의 느낌이 있다. 비상 깜빡이를 나타내는 후미등이 세로로 돼 있어 차량이 더 높아 보인다.
아이오닉9의 휠베이스(앞뒤 바퀴 축간거리)는 3130㎜로 운전석과 2열 좌석이 모두 넉넉하다. 운전자의 전유물이었던 콘솔박스(정리함)를 2열에서도 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콘솔박스가 뒤로 190㎜ 움직이고, 2열용 손잡이가 별도로 있다. 전동 시트에다 180도 회전이 가능해 3열과 마주보며 이동할 수 있다.
현대차는 기존의 패밀리카(온 가족이 함께 타는 차)에서 벗어나 젊은 세대도 대형 SUV를 타면서 넓은 공간을 개성 있게 쓰길 바란다고 밝혔다.
성인 남성이 3열에 앉으면 무릎이 2열 시트에 살짝 닿았다. 시승한 차량은 3열도 전동 시트이고 머리 공간이 여유로워 1·2열 시트를 조금씩 당긴다면 장거리 탑승도 가능할 것 같았다. 3열을 모두 접으면 수하물 용량은 908리터(L)다.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 4개가 각각 들어가는 크기다. 3열을 접지 않아도 트렁크에 별도 공간이 있어 소화기나 간단한 장비를 보관할 수 있다.
아이오닉9의 외관. /김지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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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9은 정식 출시된 차가 아니라 짧은 구간만 달렸지만, 가속 성능은 부드러웠다. 정차 상태에서 출발할 때 멀미를 유발하는 울컥거림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감속과 U턴도 부드러웠다.
아이오닉9은 대형 차급임에도 110.3㎾h 배터리가 탑재돼 있어 완충 시 최대 주행거리가 532㎞(19인치 휠·2WD)에 달한다. 350㎾급 충전기로 24분 만에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 가능하다. 배터리 온도 제어로 충전 속도를 조절하는 배터리 컨디셔닝 시스템 등 최신 기능을 장착했다.
아이오닉9의 트렁크와 후면 모습. /김지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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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의 2열 모습과 2열 좌석의 무릎 공간. /김지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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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9의 국내 출시 시점은 내년 2분기로, 아직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다.
LA(미국)=김지환 기자 (j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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