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25 (금)

[단독] 의료계, 2곳 단체 빼곤 ‘여야의정협의체’ 참여 유보·불참 입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8개월을 넘긴 의료공백을 해소하고자 마련될 여야의정 협의체에 일부 의사 단체만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참여를 결정한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의대협회)를 제외한 의사·병원 단체들은 물론 더불어민주당도 참여를 유보하거나 불참하겠다는 입장이다.



24일 복수의 의사 단체 설명을 종합하면,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의학회 등 의사 단체들은 이날 회의를 열어 의학회·의대협회 두곳이 먼저 협의체에 참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애초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의협·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대한병원협회(병협)·상급종합병원협의회(상종협의회) 등 15개 의사 단체에 협의체 참여를 제안했지만, 전공의 수련을 주관하는 의학회와 의대생 교육을 맡은 의대협회만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의학회 관계자는 한겨레에 “(의료 인력의 사용자 격인) 병협·상종협의회 등은 전공의들의 반발을 살 수 있어 불참하기로 했다”며 “의협 등 다른 의사 단체들은 협의체에 들어가지는 않지만, (의학회·의대협회와) 의견을 계속 교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종협의회 역시 “참여를 제안받은 단체가 너무 많은데, 이들이 모두 참여한다고 해서 논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전공의들도 협의체 참여에 반대하고 있어 의학회와 의협의 방침을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교수 단체들도 전날 연석회의를 열어 협의체 참여를 유보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입장문에서 “(협의체는) 전공의·학생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의료계 단체로 구성돼야 한다”며 협의체에 구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의학회 관계자는 “여야의정 협의체에서 뭔가 성과가 있으면 향후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전공의 불참을 이유로 협의체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한겨레에 “전공의 입장이 완강한 만큼 최소한 (의협 등) 전공의를 대변해서 입장을 대신 이야기해줄 수 있는 조직적, 정치적 권위가 있는 단체가 들어온다면 논의의 여지가 있다”며 “정부가 정원 문제와 관련해 정책적 실패를 사과하고, 책임을 묻는 등 조치를 취해줘야 의료계도 탄력적으로 생각할 여지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일부 의사 단체만 참여하기로 하면서 협의체 출범 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워졌다. 더욱이 의료공백을 해결할 당사자인 전공의들은 여전히 완강한 상황이다. 한 국립대 의대 교수협의회장은 “정부 정책에 가장 강하게 반발하는 당사자는 전공의”라며 “이들이 (정부와) 대화를 거부하는데, 교수들만 나서는 건 무의미하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고경주 기자 goh@hani.co.kr



▶▶권력에 타협하지 않는 언론, 한겨레 [후원하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행운을 높이는 오늘의 운세, 타로, 메뉴 추천 [확인하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