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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한국, 우크라 개입 말라" 강력 경고…북한군 파병설은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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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한국 정부 반응 당혹, 신중해야"…
韓대통령실 "우크라 무기 지원 제공 검토" 입장에 경고…
"한국이 개입할 경우 가혹한 대응하겠다"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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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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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가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과 관련 대응을 고려 중이라고 밝힌 한국 정부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북한군을 우크라이나에 파병했다는 주장은 허위 정보라고 일축했다.

23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등 복수의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돕기 위해 파병됐다는 보도는 허위와 과장"이라며 "북한군 파병설에 대한 한국 정부의 반응이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러시아는 우리 국가와 국민의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모든 조치에 가혹하게 대응하겠다"며 "한국 당국의 신중하고 상식적인 판단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앞서 한국 대통령실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응해 우크라이나에 단계별로 무기를 지원할 수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 왔는데 북한의 전투 병력 파병 등 러·북 군사협력 진전 추이에 따라 단계적 대응 조치를 실행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북한군이 개입할 경우 방어용 무기 지원을 고려하고 그 한도가 지나치다 싶으면 공격용 무기 지원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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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북한의 러시아 파병 대응 방안에 대한 브리핑 하고 있다. 2024.10.2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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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로바 대변인은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테러 정권에 놀아나서는 안된다"며 "한국이 우크라이나전에 개입하는 결정을 내릴 경우 한국 안보에 발생할 수 있는 결과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그동안 한국과 러시아는 경제·인도주의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교류·협력했다"며 "한국이 왜 지금 서방의 도발에 굴복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을 파병한다는 각종 보도와 주장에 대해서는 허위 과장 정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날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북한군이 러시아에 주둔해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자하로바 대변인은 "북한군 위치는 평양에 물어보라"며 즉답을 피했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가 북한군 파병을 공식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오스틴 장관 발언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도 "동맹국들이 북한의 러시아군 파병 증거를 확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한국 국가정보원은 지난 18일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지원할 병력을 러시아에 보냈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러시아로 이동한 북한 병력이 3000명에 달하고 오는 12월에는 총 1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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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독립 언론이 공개한 북한군 추정 영상 캡처 /사진=아스트라(ASTRA) 텔레그램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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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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