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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 (일)

비상 경영에 해외 사업 확대까지…생존법 찾는 벼랑 끝 면세점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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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위기의 면세점⑤ -활로 모색 나선 업계들

[편집자주] 면세점 업계의 겨울이 길어지고 있다. 사회적거리두기만 해소되고 하늘길만 열리면 다시 예전처럼 회복될 것이라고 누구도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하늘길이 열리고 방한객수는 코로나19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갔는데 면세점 업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 정부의 특허수수료 지원은 작년에 끝났다. 면세점 업계를 돕기위해 도입한 객단가 방식의 임대료 산정방식은 오히려 면세점 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면세점 산업의 현재를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해본다.

머니투데이

서울 중구의 한 면세점에서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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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만 끝나면 유커만 돌아오면 볕이 들 줄 알았던 면세점업계의 보릿고개가 길어지고 있다. 엔데믹에도 여행객의 쇼핑행태 변화 등에 영업적자가 커져만 가면서 업계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업계는 강도 높은 인력조정, 비용 절감 등 비상 경영에 돌입하는 한편 해외 사업을 확대하는 등 생존전략을 찾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5개 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롯데면세점은 지난 6월부터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463억원의 누적 적자를 내고 3분기에도 적자가 지속된 상황이라 연간 적자를 낼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올해 하반기 희망퇴직과 함께 직무전환·성과 향상 교육 등을 진행해생산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모든 임원 급여를 20% 삭감하고 사업 규모에 맞춰 임원 수도 최적화한다. 조직의 경우 성과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해 기존 3본부 체제를 1본부로 줄이고 3개 부문과 8개 팀을 없애는 등 조직을 슬림화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최근 정기인사에서 유임된 유신열 대표가 비상경영TF(태스크포스)를 신설했다.국내 면세점의 소비자가 단체가 아니라 개인 자유여행객으로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영업환경이 바뀌었다는 점을 염두에두고 이에 따른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비상경영TF가 마련된 것.

신세계면세점은 15일부터 2주간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비상경영TF 신설을 통해 기존 사업 구조를 점검하고 인력 구조조정을 함께하면서 강도높은 쇄신책을 펼치고 있다.

현대면세점은 지난 4일 사명을 현대백화점면세점에서 '현대면세점'으로 변경했다. 사명에서 백화점이란 단어를 떼어내 면세사업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현대면세점은 새롭게 선보이는 BI(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온·오프라인 매장과 광고 등에 활용하고,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해외 진출 등 사업 확장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호텔신라 신라면세점은 신사업을 도모하기보단 수익성 회복에 집중할 계획이다. 호텔신라는 최근 자사주를 담보로 1328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해 금융비용 절감과 유통성 확보에 나섰다

위기에 몰린 면세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매출 카테고리는 주류다. 주류의 경우 원화 가치가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한 상황에서도 면세업계에서의 가격 경쟁력이 여전하고, 2022년 주류 면세 한도 완화, 지난해 7월부터 온라인 구매도 가능해지며 판매가 꾸준하게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기때문이다. 각 사는 단독상품을 출시하거나, '숍인숍' 형태의 브랜드 전용관을 운영하는 등 주류 고객 모시기에 힘쓰고 있다.

업계는 공항 면세 구역 경쟁력 제고에도 나서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 제2 여객터미널(T2) 중앙부 316㎡(96평) 매장에 샤넬, 디올, 에스티로더, 랑콤, SK2, 설화수 등 프리미엄 브랜드 6개를 한곳에 모아 큰손 고객 모시기에 나선다.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공항 T2 서편에 복합패션매장과 뷰티 매장을 총 2107㎡(637평) 규모로 열었다.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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