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미 국방장관 "북한 병력, 러에 있다는 증거 있어"
나토 "동맹국들, 북한군, 러 파병 증거 확인"
오스틴 "북, 러 대신 참전해 공동 교전국이라면, 전세계 영향 심각한 문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이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우크라 대통령실 공보국 제공·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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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북한 병력이 러시아에 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도 이날 동맹국들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증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나토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우크라이나와 우리 정부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기정사실로 한 상태에서도 미국과 나토는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사실이라면 크게 우려한다고 말해왔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리 분석가들이 계속 조사하고 있다"면서도 "DPRK(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병력이 러시아에 갔다는 증거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확보했다는 증거에 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오스틴 장관은 북한의 파병 의도를 묻는 말에 "그들이 정확히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라고 반문한 뒤 "두고봐야 한다. 이는 우리가 파악해야(sort out) 할 문제"라고 답했다.
오스틴 장관은 "그들(러·북)이 공동 교전국(co-belligerents)이라면, 그들(북한)의 의도가 러시아를 대신해 전쟁에 참여하려는 의도라면 그것을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이는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인도·태평양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스틴 장관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병력의 규모나 향후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는 추가 병력에 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파라 다클랄라 나토 대변인도 "이 병력이 우크라이나에서 싸우기 위한 목적이라면 이는 러시아의 불법 전쟁에 대한 북한의 지원에 있어 중대한 긴장고조를 의미할 것"이라며 "동맹국들이 북한의 러시아군 파병 증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전선에서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는 또 다른 신호"라며 "우리는 동맹내에서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있으며 북대서양이사회(NAC)가 곧 한국(대표단)에 브리핑받고 추가 논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나토에 따르면 다음주 초 북한 파병 관련 정보 공유를 위한 한국 측 대표단이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를 방문한다.
앞서 베단트 파텔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북한군이 파병됐다'는 국가정보원의 발표와 관련, "미국은 특정 정책 영역과 관련해 어떤 것을 보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말하기 전에 자체적인 프로세스와 자체적인 평가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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