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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MBK-영풍 “고려아연 시세조종·불공정거래 혐의, 이미 금감원에 진정서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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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그래픽=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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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영권을 놓고 최윤범 회장 측과 분쟁 중인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시세조종 행위와 공개매수 방해 목적의 불공정 거래 행위, 풍문 유포 행위 등에 대해 이미 모두 금융감독원에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23일 밝혔다. 최 회장 측이 MBK와 영풍의 부정 거래 및 시세조종 여부를 조사해달라며 금감원에 진정서를 냈다고 밝히자, 즉시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은 지난달 13일 시작된 우리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일본 소프트뱅크와 스미토모, 미국계 사모펀드 등이 고려아연의 우호군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정보를 시장에 유포함으로써 당시 고려아연의 주가를 MBK 파트너스와 영풍의 공개매수 가격보다 높게 형성시키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히, MBK 파트너스와 영풍의 공개 매수가보다 고가로 자기주식을 취득하려는 계획을 시장에 먼저 알리기 위해 ‘이사회 소집 통지’를 공시 게재일인 지난 4일보다 사흘이나 빠른 10월 1일 오후에 언론에 알리는 등 불공정거래 행위를 일삼았다”고 덧붙였다.

또 당시 고려아연이 이사회 결의 내용을 일찍 공시하는 바람에 공개매수 신고서가 나오기 이틀 전 시장에서 자사주 공개매수 단가 및 물량 등을 알 수 있었다는 게 MBK파트너스 측 입장이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시장의 기대심리를 자극해 우리의 공개매수 가격을 뛰어 넘는 효과를 보려고 했을 뿐 아니라, 우리 쪽 공개매수에 대한 청약 기대감을 떨어지게 하려는 목적이었다”고 주장했다.

MBK파트너스는 최 회장 측이 자사주 공개매수 신고서를 정정한 점도 문제 삼았다. 자기자금 1조5000억원을 실탄으로 활용하겠다고 공시했다가 뒤늦게 차입금을 동원한다고 정정 신고서를 냈다는 것이다.

아울러 MBK파트너스는 “영풍정밀의 경우,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제공 계약 사실을 유중근 대표만 따로 지연 공시함으로써, 마치 공개매수 자금을 추가로 마련한 것처럼 시장이 오도하게 만들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된 바도 있다”며 “공개매수 기간 내내 투자자들에게 혼란만 주고, 시장 교란 행위를 일삼은 것은 최윤범 회장과 고려아연 측”이라고 강조했다.

노자운 기자(j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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