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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마켓뷰] 오늘은 사나 했지만… 외국인 삼성전자 31일째 순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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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가 31거래일째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가 장 중 ‘6만전자’에 올라서는 등 분위기 반전을 기대했으나, 장 막판 매도 물량이 나왔다. 코스피지수도 상승 폭이 줄면서 2600선을 탈환하지 못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 주식 51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3일부터 31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웠다. 역대 최장기간 연속 순매도 기록을 매일 새로 쓰고 있다. 이 기간 순매도 규모가 11조9190억원어치에 달한다.

외국인은 이날 오후 들어 삼성전자 매수 우위를 보이기도 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5만7100원까지 밀려 최근 1년 중 최저가를 찍었다가, 6만원까지 반등하는 동력이 됐다. 하지만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서면서 상승 폭이 줄었다. 그나마 기관이 매도 물량을 받아내면서 삼성전자 주식은 전날보다 2.43%(1400원) 오른 5만9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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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 26회 반도체 대전 SEDEX 2024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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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 등 다른 반도체 업종 주가도 상승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부와 여당이 이날 반도체 특별법안에 합의하고, 2025년 전 세계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이 10% 반등할 것이란 예상치가 나왔다”면서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과 함께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SK하이닉스가 오는 24일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계획인 가운데 시장 기대치를 충족했는지 여부도 반도체 주가 흐름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코스피지수는 2599.62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보다 28.92포인트(1.12%) 올랐다. 삼성전자 주가처럼 코스피지수도 2567.42까지 밀렸다가 장 중 2067.79까지 뛰는 등 변동 폭이 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2469억원, 2452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4931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LG에너지솔루션, POSCO홀딩스, LG화학, 삼성SDI 등 이차전지 관련 주가 강세를 보였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 우려를 덜 수 있는 소식이 들려온 덕분이다. 밤사이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미국 시장 내 전기차 판매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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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욕주 유니언데일에서 열린 대선 유세 행사장에서 연설을 마친 뒤 연단을 떠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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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6.85포인트(0.93%) 오른 745.19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610억원, 368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개인은 926억원 ‘팔자’에 나섰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장 중 729.28까지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이차전지 업종인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엔켐과 반도체 업종인 리노공업이 상승 폭을 키우면서 반등했다.

바이오업종은 부진했다. 코스닥시장 대장주인 알테오젠을 비롯해 HLB, 리가켐바이오, 휴젤, 삼천당제약 등은 전날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느릴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불거진 영향으로 보인다.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커지자, 관세 부과와 재정 지출 확대가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3개월 만에 4.2%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진 만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제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 내용도 중요해졌다. 베이지북은 한국시각으로 오는 24일 오전 3시에 나온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를 계속할 수 있을지, 인플레이션 우려가 일시적인 것일지, 고용 불안이 다시 나타날 수 있을지 등 경제 지표에 대한 연준의 해석이 알고 싶은 시점에 베이지북은 중요한 참고 지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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