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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김태흠 “한동훈이 ‘어떻게 당대표 욕하냐’라더라, 내가 확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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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은 소리해서 전화했냐 물으니 ‘욕이죠’

자기 세력과 만나는 것 자체가 비정상적

당대표가 계파 보스냐, 아마추어 같다”

경향신문

김태흠 충남지사가 지난 14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호남 시도지사들이 제2중앙경찰학교 남원 설립 지지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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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소속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23일 한동훈 대표와 친한동훈(친한)계 의원들을 겨냥해 “당대표가 무슨 계파 보스냐”며 “아마추어 같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서울 공군호텔에서 열린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주최 세미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가) 한 20명 정도 자기 지지 세력이라는 의원들하고 만나는 것 자체가 정상적이지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대통령실과 당의 앞으로 미래에 도움이 안 되는 것 아니냐”며 “자기가 당대표면 20명이 만나자고 하더라도 가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 22일 친한계 의원 20여명과 만찬하며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 결과를 공유하고 김건희 여사 리스크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김 지사는 “당대표인데 무슨 계파 보스냐”라며 “너무 아마추어 같고 답답하다. 오히려 윤 대통령과 당 대표와 당의 관계를 어렵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강연에서도 한 대표를 작심 비판했다. 김 지사는 “야당 대표도 아니고 여당 대표인데 조용히 만나 이런저런 세상 이야기도 하고 직언도 해야지 언론에 다 떠들고 난 다음에 만나자는 게 협박도 아니고 집권여당의 당대표로서 집권여당을 이렇게 이끄냐”며 “이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제가 볼 땐 당대표가 대통령 후보가 돼서 어떻게 출마해볼까, 그것 하나밖에 안 보인다”며 “역대로 집권여당들이, 그리고 다음 대통령 생각 있는 사람들이 갈등 일으킬 때마다 정권 재집권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자신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 대표를 비판하는 글을 올린 이후 한 대표에게 전화를 받았다고도 했다. 김 지사는 “내가 싫은 소리랑 듣기 거북한 말 해서 서운해서 전화했냐 했더니 (한 대표가) ‘서운한 게 아니라 욕이죠’라고 했다”며 “듣기 거북하지만 욕은 아니라고 했더니 (한 대표가) ‘당원이 어떻게 당대표한테 욕을 할 수 있냐’(고 했다.) 여기서 내가 확 돌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그냥 평당원도 아니고 도지사 아니냐”며 “당원과 당대표, 그게 검찰스러운 거다. 그런 거 하나를 감당 못하면서 어떻게 당대표를 하냐”고 밝혔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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