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연금과 보험

“우리 댕댕이 아프면 목돈 드는데”…이 보험 계약, 올해만 벌써 15만 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신규계약도 6만건 넘어 年최대
“시장 확대 위한 제도 개선 절실”


매일경제

고양이와 개. [매경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 급증으로 국내 펫보험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작년부터 보험사들이 적극 나선 이 시장은 올해 9월까지 보유한 계약건수가 15만건에 달하는 등 지난해 갈아치웠던 역대 최고 기록을 9월 이미 넘어서며 또 한번 연간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2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한화·롯데·삼성·현대·KB·DB·농협·라이나·캐롯손보 등 10개 손보사의 일반·장기 펫보험 상품 보유계약 건수는 올해 9월 말 기준 14만4884건으로 집계됐다.

펫보험 보유계약 건수는 2018년 7005건에 불과했지만, 2019년 2만4199건으로 급증했다. 2020년 3만5415건, 2021년 5만1727건, 2022년 7만1896건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0만9088건으로 처음 10만건을 넘었는데, 올해는 9월에 이미 연간 규모를 뛰어넘었다.

보유계약 건수가 증가한 것은 신규계약 건수가 그만큼 늘어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펫보험 신규계약 건수는 올해 1~9월 6만3113건으로, 지난해 연간 규모(5만8456건)보다 많았다. 신규계약 건수는 2018년 7159건에 그쳤으나 2020년 1만7566건, 2022년 3만5140건으로 빠르게 확대됐다.

매일경제

펫보험 상품 출시로 10개 손보사가 벌어들인 보험료도 크게 늘었다. 펫보험 원수보험료는 올해 들어 9월까지 559억4000만원으로 지난해(468억8000만원)보다 많았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크게 늘면서 펫보험 시장도 자연스럽게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674만가구로 전체의 28.2%를 차지했다. 반려동물 관련 산업이 향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예측도 작용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8조원 수준이었던 반려동물 시장 규모를 오는 2027년 15조원으로 키우기 위해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 대책’을 마련 중이다.

매일경제

반려동물 이미지. [사진 = 미드저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펫보험 시장이 커지고 관련 상품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지만, 전체 반려동물 양육 인구를 놓고 보면 가입률은 지난해 기준 1.4%로 여전히 저조하다. 이에 법 개정 등을 통해 관련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펫보험은 진료부를 기반으로 한 치료 내용이 정확히 파악돼야 보험금 지급이 가능하지만 진료기록부 발급을 거절하는 동물병원이 많은 만큼 수의사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여야 모두 관련 내용을 담은 수의사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진료 분류 체계의 체계화와 수가 기준 마련도 과제로 꼽힌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