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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사기 대출 뒤 도피…‘프로 채무자’ 전락한 중국 농민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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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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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을 찾아 도시로 온 중국 농민공이 ‘프로 채무자’가 되는 현상을 중국 관영매체가 보도했다.



중국공산당 중앙정치법률위원회 기관지인 법치일보는 22일 최근 농민공(농촌 호적을 가지고 도시로 이주한 노동자)이 프로 채무자가 되는 사례가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점을 짚으며 “이들은 계속 채무 독촉을 받으면서 도피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프로 채무자는 산업화하며 발전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으며, 그 뒤엔 완전체의 검은 산업 사슬이 숨겨져 있다고 했다.



프로 채무자는 돈을 받고 다른 사람을 대신해 채무를 부담하는 사람이다. 법치일보는 이들이 불법 채무 중개인과 협력해 자산·직업을 과장하거나 가짜로 꾸며내 금융기관에서 고액 대출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대출금 일부를 수수료로 받고, 나머지 돈을 전달한다고 덧붙였다. 중개인은 수입과 학력이 낮고, 사회보험과 채무 상환 능력이 없는 이들을 프로 채무자로 모집하는 경향이 있다고도 했다.



프로 채무자가 연루된 대규모 사기 사건은 수차례 중국 언론에 등장했다. 올해 초 중국 일간지 신징바오는 상하이 공안(경찰)이 6천만위안(약 116억원) 규모의 부동산 대출 사기 사건을 수사해 프로 채무자와 중개인, 부동산 업자 등 34명을 체포해 재판에 넘겼다고 보도했다.



프로 채무자가 직업화, 산업화하는 문제는 당국의 단속 강화가 필요하다고 법치일보는 짚었다. 프로 채무자, 채무자 모집인, 대출 중개인 등 ‘검은 산업 사슬’의 각 단계를 효과적으로 억제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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