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영웅'으로 떠올라
보흐단 크로테비치 우크라이나 아조우 여단 참모장이 20일 엑스(X) 계정에 한글로 남긴 메시지. X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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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이 1만2,000명 규모의 병력을 러시아에 파병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가 한글로 “분단을 영원히 끝낼 대한민국의 기회”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우크라이나는 한국전쟁 당시 북한을 지원한 옛 소련에 속해 있었다.
우크라이나 준군사조직인 아조우 연대를 이끄는 보흐단 크로테비치 참모장은 20일 엑스(X)에 한글로 “북한은 가장 전투력이 강한 부대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보냈다”며 “이는 1945년부터 소련 공산주의 정권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분단을 영원히 끝낼 수 있는 대한민국의 기회”라고 주장했다.
크로테비치 참모장은 또 “핵 버튼을 가진 이웃으로부터 동아시아 전체가 스스로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보흐단 크로테비치 우크라이나 아조우 여단 참모장. X캡처 |
2014년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친러 반군에 맞서기 위해 수백 명의 민병대로 출발한 아조우 연대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내무부 소속 독립부대로 편제된 뒤 지난해 국토방위군 정식 부대로 편입됐다. 특히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2월부터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에서 러시아군에 맞선 아조우 연대는 이 도시가 함락된 이후에도 결사 항전해 러시아군 장성을 사살하는 등의 활약으로 주목받았다. 이 과정에서 크로테비치 참모장은 전쟁 영웅으로 떠올랐다.
다만 2014년 창립 초기 극우 신나치 운동이 기반이 됐다는 논란과 함께 인종주의, 과거 친러시아 반군 포로를 대상으로 한 인권 유린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미국 국무부가 올 6월에야 아조우 연대에 대한 무기 공급 및 훈련 금지 조처를 해제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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