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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광복절은 미국에 감사하는 날" 뉴욕총영사, 지난달 사의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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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연관성 부인
총영사 대행체제 전환 안돼
한국일보

김의환 뉴욕총영사가 지난달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대표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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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에서 김건희 영부인과의 관련성을 주장하며 퇴진을 요구한 김의환 주뉴욕 총영사가 지난달 사의를 표명했다는 입장문을 내놨다.

김 총영사는 이날 '근거 없는 민주당 비난에 대한 총영사 입장'이라는 입장문을 통해 "국정감사가 종료된 지난달 26일 외교부에 물러나겠다는 사의 표명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00년에 김 총영사가 '포럼2020'을 만들고 현재 이름은 '포럼 더나은미래'로 바뀌었다"며 "포럼은 2010년에 재편하는데, 거기에 지금 대통령실 십상시 중 한 명이라고 하는 이기정 의전비서관이 들어갔고 김건희 현 대통령 부인께서 참여하신다"고 주장했다. 김 총영사의 특임공관장 임명 배경에 김 여사가 관련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김 총영사는 이와 관련해 "민주당의 소설 같은 이야기"라면서 "온갖 거짓선동을 일삼는 민주당다운 발상"이라고 반박했다. 또 자신이 공직을 국가보훈부에서 시작했고, 뉴욕 UNDP본부에서 근무해 국제업무에도 낯설지 않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총영사는 김 여사와 인연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영부인을 2016년 전시회에서 만났다"며 "민주당이 제조한 악마의 이미지와는 달랐다"고 소개했다. 이어 "(김 여사는) 척박한 우리 전시기획 시장에 신기원을 이뤘다"며 "소기업 대표였던 영부인의 뛰어난 글로벌 전시기획 능력과 남을 배려하면서 자신을 늘 숙이고 겸손한 자세에 반해 그 이후 그의 팬이 된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김 총영사는 사의 표명을 했지만, 총영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이날 김 총영사의 사직 절차 개시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김 총영사는 지난 8월 15일 뉴욕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행사에서 "(광복절은)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을 깊이 새기며 일제 강점으로부터 해방을 가져다준 미국에 감사를 표하는 날"이라며 "대한민국 내부의 종북 좌파 세력들을 분쇄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건국절 제정 운동을 비판한 이종찬 광복회장의 광복절 기념사가 대독되자 "말 같지도 않은 기념사"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지난달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으나 김 총영사는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 적 없다"며 거부했다.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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