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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한미약품, 지주사가 추천한 이사후보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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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전문경영인 박준석·장영길
"성장하는 데 꼭 필요한 경영자"


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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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의 임시주주총회가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미사이언스가 추천한 두 이사후보(박준석·장영길)의 이력에 관심이 모인다. 두 명 모두 제약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내부 경영진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는 이미 가동되고 있다'는 형제(임종윤·임종훈) 측 주장에 힘을 실어줄 인사로 분석된다.

앞서 한미사이언스는 지난달 한미약품에 박재현 대표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하고, 두 이사 후보를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루는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했다. 현재 법원에 허가를 신청한 상태로 이르면 오는 23일 법원의 판단에 따라 주총 개최날짜가 결정될 전망이다.

만약 한미약품 주총에서 형제 측을 지지하는 표가 전체 참석주주의 3분의 2를 넘어 박 대표와 신 회장의 해임안이 통과되면 한미사이언스가 추천한 두 후보가 이들의 자리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

신규 이사후보인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은 전문의 시험을 전국 수석으로 합격한 의학박사 출신의 전문 경영인이다. 지난 2012년 한미헬스케어 대표로 선임되기 전까지 다국적 의료기기 회사인 한국애보트에서 의과학 임원으로 다년간 근무했다.

박 부사장은 이러한 경력을 살려 한미헬스케어 대표 재직 당시 의료기기사업 부문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특히 2018년부터는 4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의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2022년부터 한미사이언스 부사장으로 활동했으나 OCI그룹과 합병추진 과정에서 회사를 떠났다가 최근 다시 복귀했다.

또 다른 후보인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는 1990년부터 한미약품그룹에서 근무한 '한미맨'이다. 한미약품 연구원 출신인 그는 한미약품 연구센터 합성연구팀을 이끌던 2005년 국내 최초의 개량신약인 '아모디핀'의 핵심 원료물질을 개발하며 그해 장영실상을 수상했다.

2012년 한미정밀화학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취임 당시 32명이던 연구소 인력을 65명으로 두 배 넘게 확대하는 등 회사의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했다. 또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의 필수소재인 펩타이드, 캡핑 등을 개발해 미래 고부가가치 시장진출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동시에 다양한 바이오의약품 합성방법을 개발하면서 한미약품의 신약개발 사업을 지원했다.

이처럼 제약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두 후보를 추천한 배경에는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모녀(송영숙·임주현)와 신 회장으로 구성된 '3자 연합' 측의 정당성을 흔들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한미사이언스 입장에서는 의안이 통과되지 않더라도 전문경영인 체제가 이미 가동되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주들에게 전달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박 부사장은 의약업에 대한 깊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영 감각까지 겸비한 인물"이라며 "지난해 회사를 떠나기로 결정하자 최고경영층이 너나없이 만류했을 정도로 한미가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는데 꼭 필요한 경영자"라고 했다.

장영길 대표는 "선대회장님의 창업정신이자 유훈인 지속적인 연구개발, 그리고 신약개발에 한미가 매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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