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른 성장 네이버, 영업익 4917억 최대 실적 기대
카카오, 콘텐츠 사업 부진에 영업이익 감소 전망
'AI 신사업' 불안, 라인사태·총수부재 걸림돌 여전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경제인협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31회 한일재계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10.18. /사진=이영환 |
국내 양대 플랫폼 네이버(NAVER)와 카카오가 올해 3분기 실적발표에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네이버는 전 사업 고른 성장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반면, 카카오는 게임, 웹툰 등 콘텐츠 사업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 정도 감소하는 등 부진이 예상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내달 초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카카오는 11월 7일로 확정했고 네이버도 비슷한 시기에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는 3분기 매출 2조6638억원, 영업이익 4917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9%, 29.3% 증가한 수준이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다.
우선 '커머스' 부문은 전년 대비 10% 이상의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라이브 커머스의 성장과 AI(인공지능) 기반 스마트·브랜드 솔루션 서비스, 도착 보장 서비스 등 유료 서비스를 통한 '입점업체 수수료' 확대효과 덕이다.
주력인 '서치플랫폼'(검색광고 등 포함)도 견조한 실적을 거뒀을 전망이다. 숏폼(짧은 동영상), 홈피드 개편 효과가 지속되면서 트래픽 확대 및 광고 지면 확장 등이 주효했다. 여기에 정식 출시된 '치지직' 영향으로 '디스플레이 광고'도 회복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밖에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사업 부문 매출도 소폭 증가하면서 전체 실적 증가에 보탬이 됐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가 2일 오후 서울 도봉구 K-POP 전문공연장 서울아레나 복합문화시설 공사현장에서 열린 착공식에 참석하고 있다. 서울 최초의 K-POP 전문공연장 '서울아레나 복합문화시설'은 오는 2027년 3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2024.7.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반면 카카오는 올해 3분기 실적 상승세가 꺾일 전망이다.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뒀던 카카오는 올 들어 실적이 개선되면서 좋은 흐름을 보였지만 웹툰, 게임 등 콘텐츠 부문 매출이 부진하면서 3분기 실적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7%, 9.0% 감소한 2조376억원, 1277억원이다.
우선 '플랫폼' 부문은 약 10%의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주력인 '톡비즈'는 8% 안팎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포털비즈' '플랫폼 기타'(모빌리티, 페이 등) 매출 역시 소폭의 증가가 예상된다.
하지만 '콘텐츠' 부문 매출이 감소하며 전체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이 중 '게임' '뮤직' '스토리'(엔터, 픽코마) '미디어' 등 모든 부문의 매출이 감소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부재, 픽코마 글로벌 마케팅 경쟁 확대, 미디어 라인업이 상반기 대비 축소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카카오의 올해 4분기 실적은 다시 반등할 전망이다. 4분기 카카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동기대비 28.3% 증가한 1525억원이다.
/그래픽=윤선정 디자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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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여전히 AI 기반의 신사업과 구체적인 비전 제시가 없다는 점은 불안 요소다. 네이버는 지난해 자체 생성형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출시했다. 이후 이를 검색(큐:)과 대화 서비스(클로바X) 등에 결합하는 작업을 진행했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는 당초 지난해 상반기 자체 초거대 AI 모델인 '코GPT 2.0'을 공개하기로 했으나 회사에 연이은 소란으로 발표 시점이 늦춰졌다.
여기에 네이버는 '라인야후 사태'를 아직 매듭짓지 못했고, 카카오는 김범수 창업자가 구속돼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의 경우 총수 부재로 인한 의사결정 지연, M&A(인수합병) 차질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재 김 창업자는 보석을 청구, 법원이 심사 중이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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