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휴일에도 李·김여사 공방 … 민생국감 뒷전

20일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 둘째)가 국회에서 국정감사·현안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22대 첫 국정감사가 중반을 넘어가지만, 여야의 화살은 '김건희 여사 의혹'과 '이재명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휴일인 20일에도 나란히 여야 지도부 인사가 기자간담회에서 현 정국에 대해 브리핑했지만, 국감보다는 상대 진영 비판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이 다음 달로 예고한 장외투쟁과 관련해 "거대 야당을 개인 로펌처럼 활용해 수사 검사들을 무더기로 탄핵하고 재판부를 향해선 국민적 저항 운운하며 협박을 서슴지 않더니 이젠 정권 퇴진 운동에 돌입하겠다고 한다"며 "온갖 명분을 갖다 붙였지만 결국 이재명 민주당 대표 사법 리스크를 방어하려는 정치적 술수"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은 거대 야당이 광장에 입고 나갈 방탄용 롱패딩을 준비할 때가 아니라 사회적 약자를 두텁게 지원할 방한용 민생정책을 국회 안에서 논의할 때"라고 덧붙였다.

추 대표는 이번 국정감사에 대해 "민주당은 기-승-전-'대통령 탄핵', 김 여사에 대한 비판으로 일관했고,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 방탄을 위해 막무가내식 증인 채택과 국감을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은 기간만이라도 정쟁을 중단하고 매우 엄중한 안보·민생 문제를 점검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국감이 될 수 있게 야당에 전향적 협조 태도 변화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맨 오른쪽)이 20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 사무총장과 함께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김호영 기자

민주당은 김윤덕 사무총장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의 김건희 여사 의혹에 대한 불기소 처분은 스스로에 대한 사망선고"라며 검찰을 향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주말 새 김 여사 특검과 검찰 간부 탄핵 등 야당이 준비해온 핵심 이슈 불씨를 이어 나가는 모습이다. 김 여사와 관련된 의혹을 정조준함과 동시에 이 대표에 대한 재판 리스크를 줄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앞서 검찰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사건에 연루된 김 여사에게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김 사무총장은 "이번 불기소 사건을 통해 검찰에 해체 수준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게 드러났다"며 "심우정 검찰총장을 비롯한 수사팀 전원에 대한 탄핵이 불가피하다. 탄핵에 필요한 구체적 법적 절차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국민의 요구에 제대로 화답해야 한다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라고 잘라 말했다. 지난주 통산 세 번째 발의한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을 고리로 정부·여당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더욱 조였다. 한편 김 사무총장은 민생 문제와 관련해서는 '모든 문을 열어놓고 대화하겠다'며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민생 문제라면) 민주당이 그동안 주장해왔던 것도 고집하지 않겠다"며 "필요하면 국회 내 민생특별위원회라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진영화 기자 / 전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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