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10·4 남북정상선언 17주년 기념식'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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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딸 다혜(41) 씨의 음주운전 사고 이후 16일 만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재개했다.
문 전 대통령은 2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줬으면 그만이지』라는 책을 소개했다. 이 책에 대해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을 지낸 김주완 기자가 지역의 알려지지 않은 어른 김장하 선생의 베풂의 삶을 취재한 이야기”라고 적었다.
문 전 대통령은 “MBC경남이 공동취재한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는 2023년 백상예술대상에서 지역방송국 프로그램 최초로 ‘TV부문교양작품상’을 수상했다”며 “책도 다큐멘터리도, 김장하라는 인물의 삶과 인품이 큰 감동을 준다. 그래서 책과 다큐멘터리를 함께 봐도 좋다”고 추천했다. ‘2023년 경남의 책’으로 선정됐다고도 했다.
이어 “김장하 선생은 가난 때문에 고교 진학을 못 하고 어린 나이에 한약방 점원으로 취업해, 독학 끝에 만 18세 때 한약업사 시험에 합격했다”며 “그리고 60년간 한약방을 운영하면서 수입 대부분을 그때그때 지역사회에 나누고 베풀었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어 “세상의 병든 이들에게서 거둔 수입을 자신이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 선생의 철학이었다”며 “처음엔 가난한 아이들에게 자신처럼 못 배우지 말라고 장학금을 주는 것으로 시작해 고등학교를 설립했고, 지역의 명문 학교로 성장하자 100억 원대의 학교를 국가에 기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민신문 지원, 환경·노동·여성·인권 등 시민운동 후원, 문화예술 활동 지원과 문화재단 설립, 형평운동 주도, 남명학 연구를 위한 거액의 대학기부 등 그의 베풂은 진주지역의 거의 모든 영역에 걸쳤다”고 했다. “금액 규모로야 더 많이 기부한 사람들이 있겠지만, 이만큼 평생 동안 일상적으로 많은 분야에 진심을 다해 베푼 이는 보지 못했다”고 썼다.
끝으로 “인품은 학교에서 배운 지식으로 채워지지 않는다”며 “이 책을 통해 이 시대에 이런 어른이 지역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을 받을 것”이라고 추천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문 전 대통령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건 지난 2일 만리향이라고도 불리는 금목서와 은목서의 만개를 알린 이후 처음이다. 딸 다혜씨의 음주사고 기준으론 16일 만이다.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킨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18일 오후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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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씨는 지난 5일 오전 3시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호텔 앞에서 음주 상태로 차량을 운전했고, 차선을 변경하다가 뒤따라 오던 택시와 부딪쳤다. 음주 측정 결과 문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49%로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이었다.
경찰에 적발된 지 13일 만의 첫 조사를 위해 지난 18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한 문씨는 이날 취재진이 심경을 묻자 “죄송하다. 성실히 조사받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문씨는 이어 별도의 사과문을 내고 “해서는 안 될 큰 잘못을 했다.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제 잘못으로 피해를 입은 기사님과 가족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기사님이 신고해 주신 덕분에 제가 운전을 멈추고 더 큰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며 “많은 분이 걱정하고 음주운전을 한 걸 꾸짖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성찰하며 살겠다”고 덧붙였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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