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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 (월)

대형마트 ‘가을 전어’ 다 어디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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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난 8월29일 부산 강서구 명지시장에서 열린 \'명지시장 전어축제\'에서 상인들이 전어를 손질하고 있다. 강서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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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전어의 어획 시기나 어획량이 들쑥날쑥해지면서 대형마트에서 ‘가을 전어’ 판매를 하지 않거나 판매량을 크게 줄이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올가을 전어회를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전산상으로 판매가 확인되는 2015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롯데마트 쪽은 “(높은) 수온 때문에 어획량이 줄어서 전어는 일부 점포에서 구이용 선어만 판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본래 가을철에 구이용 전어만 판매해온 홈플러스는 올해는 판매 가격을 지난해보다 7.5% 올려 마리당 1290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판매 물량은 작년의 절반가량으로 줄였다.



9월부터 11월까지 ‘가을 전어’를 판매하는 이마트는 전어회와 전어 세꼬시를 지난해와 같은 가격에 판다. 전어회(180g)는 마리당 2만3980원, 전어세꼬시(180g)는 1만8980원이다. 이마트 쪽은 “이마트 생선회는 연어·광어가 메인이고 특히 가을∼겨울은 방어가 메인 품종”이라며 “전어회는 물량에 따라 운영하는 구색 상품인데 지난해보다 물량이 반으로 줄어 판매량 또한 많이 줄었다”고 밝혔다.



대형마트에서 가을 전어를 찾기 어려운 것은 물고기의 생태에 영향을 주는 바다 수온이 최근 높은 것과 연관 지어 풀이하는 분석도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집계를 보면, 올 8월 전어 어획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감소한 896t에 그쳤다. 이마트 관계자는 “전어는 100% 자연산으로 현재 어획되는 산지는 충남 보령 인근인데 고수온 탓에 폐사가 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반면 새우는 거꾸로 폭염 덕분에 물량이 늘었다. 가을새우는 3∼4월에 종자를 입식해 9∼11월에 수확하는 흰다리새우 양식종인데, 흰다리새우는 아열대 지역에서 양식이 잘 된다. 지난해에는 긴 장마와 일교차 등 기상이변과 함께 새우 양식장에 전염병이 돌아 물량이 많이 감소했었지만, 올해는 질병에 강한 새우 치어로 길러 물량이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새우의 경우 지난해 대비 물량이 많아 11월 초까지는 단가가 낮은 현재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마트는 이번 달 31일까지 국산 생새우를 100g당 2480원에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일반 새우보다 왕새우 비중을 높였다. 왕새우 가격은 100g당 2990원으로 지난해 3010원보다 0.7% 저렴하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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