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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히트펌프가 뭐길래… 삼성·LG에 현대차도 ‘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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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열 이용하는 ‘친환경 냉난방’

조선일보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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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LG전자의 서울 마곡 사이언스파크에 미국 알래스카, 노르웨이 오슬로, 중국 하얼빈 등 전 세계 주요 한대 지역에 있는 대학의 교수들이 대거 모였다. 이 자리에는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와 생활가전 사업을 총괄하는 류재철 H&A사업본부장(사장) 등 LG전자 사장단이 함께했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다름 아닌 ‘히트펌프’ 때문이다. 히트펌프는 냉매를 이용해 외부에서 끌어온 열로 실내를 따뜻하게 하거나 반대로 실내의 열을 외부로 보내 냉방을 하는 기술을 말한다. 열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열을 이동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LG전자 관계자는 “석탄 연료 대신 공기, 땅 등 주위의 열을 이용한다는 점 때문에 친환경 미래 기술로 꼽힌다”고 했다.

LG전자와 삼성전자 같은 가전 기업과 현대차, 테슬라 등 전기차 기업들이 나란히 히트펌프 기술에 뛰어들고 있다. 가전 기업들은 보일러를 대체하는 공조 시스템으로 히트펌프를 활용한다. 전기차 기업들은 겨울철 저온에서 효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배터리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 이 기술을 연구하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히트펌프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중요한 기술로, 자동차에서 시작해 가정, 기업 부문에까지 히트펌프를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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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공기 열원 히트펌프 '써마브이 R290 모노블럭'.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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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히트펌프 기술을 활용한 공조(空調) 시스템(HVAC) 연구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지난 5월 미국 냉난방 공조 전문 기업 레녹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했고 지난달에는 아예 미국의 공조 전문 기업 존슨컨트롤스 인수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기아는 2019년 남양연구소에 열에너지통합개발실을 꾸린 데 이어 2021년 열에너지시스템 리서치랩을 만들어 원천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대, 중앙대, 홍익대와 함꼐 ‘전기차 에너지 관리 공동 연구실’을 설립했다. 고효율 히트펌프 시스템 연구와 관련 모델 및 부품 개발을 위해서다. 현대차 관계자는 “겨울철 기온이 낮으면 배터리 효율이 줄어들면서 주행거리가 일부 떨어지는 문제가 있는데 이를 해결할 기술이 히트펌프”라고 말했다. 테슬라의 모델 Y도 히트펌프 기술로 저온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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