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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티맥스A&C, 직원 월급 밀려…'가이아'도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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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연속 임금체불 위기…성과급도 불투명
1.1조 투자한 슈퍼앱 '가이아' 더딘 진척


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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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맥스그룹의 핵심 계열사 티맥스A&C가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슈퍼앱 '가이아' 개발에 막대한 비용을 쏟으면서 운영자금 집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급기야 최근에는 임직원 급여까지 밀렸다. 그룹의 큰 축인 티맥스A&C가 흔들리면서 그룹의 향방에도 우려가 인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맥스A&C는 최근 임직원들에게 오는 25일 예정됐던 10월 급여를 지급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사내 공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티맥스A&C는 앞서 지난달에도 급여를 체불했다. 특히 매년 10월 말에는 3분기 성과급을 지급해왔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불투명해졌다.

티맥스그룹 관계자는 "이달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고 급여 관련 공지는 임직원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한 차원"이라며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한 것은 아니고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경영진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체불은 티맥스A&C의 자금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 자본금을 완전히 까먹은 상태인 티맥스A&C는 지난해에도 50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냈다. 2022년과 2023년 모두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슈퍼앱 '가이아' 개발에 자금을 대거 투입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박대연 티맥스그룹 회장은 올해 6월 '슈퍼앱데이 2024' 행사에서 가이아를 소개하며 "1조1000억원을 투입했다"고 언급했다. 티맥스A&C는 티맥스클라우드, 티맥스가이아, 티맥스비아이 등 신사업 자회사들을 이끌고 있다. 박 회장의 야심작인 가이아 역시 티맥스A&C가 관할하고 있다.

회사가 어려울수록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새로운 먹거리인 '가이아'는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하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티맥스그룹은 당초 올해 안에 가이아의 기업용(B2B) 버전을 선보이고, 내년 상반기에는 기업·소비자 간(B2C) 버전을 내놓을 계획이었다. 현재는 가이아 앱의 고도화 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정도만 알려져있다. 임금체불이 길어질 경우 핵심 개발인력들이 이탈할 수 있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최근 재인수한 티맥스소프트가 구원투수로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시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재인수 과정에서 1조원이 넘는 막대한 자금을 동원한 재무적투자자(FI)들을 등한시 할 수 없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목소리 또한 나온다. 현재 FI는 티맥스소프트의 자금이 티맥스A&C로 흘러가는 것에 부정적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FI 측이 어떤 방법으로든 티맥스그룹의 자금 흐름에 관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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