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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바닥쳤다"…중국, 부동산업체에 340조 추가지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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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2021년부터 침체 국면에 빠진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 부동산업체에 우리 돈 340조원을 추가로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부동산 정책 주무부서 장관은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중국 부동산시장이 바닥을 치기 시작했다는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잇따른 경기부양책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중국 증시는 이날 다소 실망한 반응을 보였다.

머니투데이

니훙 중국 주택도시농촌건설부장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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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훙 중국 주택도시농촌건설부장(장관)은 17일 오전 10시(현지시간)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주관한 기자회견에서 '화이트리스트'에 오른 부동산업체를 대상으로 연말까지 자금지원 규모를 4조위안(약 767조원)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화이트리스트 프로젝트는 올해 초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도입된 정책으로 부동산 시장 침체로 자금난에 빠진 우량 부동산 개발업체나 프로젝트를 선별해 은행 대출을 지원하는 정책이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샤오위앤치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 부국장이 지난 16일 기준 화이트리스트 대출 규모가 2조2300억위안(약 427조원)이라고 말한 걸 고려하면 중국은 연말까지 1조7700억위안(약 340조원)을 추가로 부동산업체에 지원하겠다고 밝힌 셈이다.

니훙 부장은 "중국 부동산 시장이 일련의 부양책 영향으로 3년간의 지속적인 조정을 지나 바닥을 치기 시작했다"고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이날 샤오위앤치 부국장은 다음 단계는 아파트건설 프로젝트 모두를 '화이트리스트'에 포함시키는 것이라고 말하는 등 아파트 건설에 필요한 합리적인 자금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금융당국이 미분양 아파트 완공과 부동산업체 자금난 해결을 위해 발벗고 나섰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상하이 이하우스 부동산연구소의 옌위에진 부소장은 "화이트리스트 제도는 미분양 주택의 완공을 보장하기 위한 핵심 조치로서 부동산 업체의 자금 압력 해결과도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며 "이번 화이트리스트 규모 확대가 부동산 시장의 반등을 도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니훙 부장은 100만채 규모에 달하는 청중춘(城中村·도시 빈민촌) 등의 재개발 계획도 내놓았다. 중국 35개 중·대형 도시에만 재개발해야 할 청중춘이 170만채에 달하며 전국적으로 붕괴 우려가 있는 노후 주택은 50만채에 이르는데, 이중 재개발 여건이 양호하며 주민들의 동의율이 놓은 100만채를 먼저 재개발하겠다는 내용이다.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이번 재개발 계획은 기존 주택소유자에게 실물보상 대신 현금보상 방식으로 진행되며 현금보상의 60%가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돼 약 60만채의 부동산 매수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 9월 24일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가 금융당국 합동 기자회견에서 지준율·금리 인하를 발표하며 포문을 연후 부양책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주재로 개최된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주요 안건으로 △부동산 시장 안정화 △화이트리스트 프로젝트 대출 확대 △주택 구매 제한 완화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등을 발표하며 시장의 기대가 증폭됐다.

지난 8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정산제 주임의 기자회견에서는 기대했던 재정 부양책이 발표되지 않아 증시에서 실망 매물이 대거 출회됐다. 이어 주말인 12일 란포안 재정부장도 부동산 산업 지원을 약속하고 경기 부양을 위해 대규모 국채를 발행하겠다고 말했지만, 재정 부양 패키지는 내놓지 않았다.

니훙 주택도시농촌건설부장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16일 5.6% 급등했던 중국 부동산 업종지수는 17일 6.2% 급락한 2951.83으로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도 1.1% 내린 3169.38로 거래를 마쳤다. 홍콩 CGS 인터내셔널증권의 레이먼드 청 부동산 리서치 총괄은 "미분양 주택 매입을 위한 특별국채의 구체적인 수치가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 시장이 실망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이달 말 개최예정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한국의 국회격) 상무위원회 회의로 쏠리고 있다. 재정 지출 확대 등 예산안 수정은 헌법상 예산 승인 기관인 전인대의 승인이 필수적이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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