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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5만 전자' 탈출하자"...자사주 매입으로 분주한 삼성전자 임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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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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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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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주가가 실적발표 이후 5만원대 후반에서 6만원대 초반 등락을 거듭하며 좀처럼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주가 상승 여지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지난 9월에 이어 이번 달도 삼성전자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책임 경영을 통해 부진한 상황을 극복하고 돌파구를 찾으려는 의도로 읽힌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9월부터 5만원 후반에서 6만원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7만~8만원대였던 지난 8월과 대비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모양새다. 이날 종가는 전날 대비 0.34% 상승한 5만9700원에 머무르며 6만원대 턱걸이 진입에도 실패했다.

지난 10일에는 약 1년 7개월여만에 '5만 전자'로 내려 앉기도 했다. 등락을 반복하던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네덜란드 반도체 설비기업인 ASML 실적 여파로 주가가 5만원대로 떨어졌다. ASML의 3분기 매출은 74억7000만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했다. 하지만 3분기 순예약은 26억 유로에 그쳤는데 이는 LSEG(런던증권거래소)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56억유로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내년 순매출 전망치로는 가이던스 범위 하위 절반에 그치는 300억유로에서 350유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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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6GB HBM3E 12H D램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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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도체주가 휘청이면서 삼성전자의 주가 회복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부진에는 앞서 삼성전자의 주춤한 3분기 실적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2024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274% 올랐다. 하지만 이는 시장 예측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3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80조9003억원, 영업이익 10조7717억원으로 예측됐다. 증권가는 메모리 영업이익과 HBM3E 물량 부진 등으로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 약세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전영현 DS부문장은 이례적으로 실적발표와 함께 쇄신의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전영현 부문장은 "삼성전자 경영진은 여러분께 먼저 송구하다는 말씀 올린다"며 "지금 저희가 처한 엄중한 상황도 꼭 재도약의 계기로 만들어 위기극복을 위해 경영진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경영진이 앞장서겠다는 메시지를 이행하는 듯 삼성전자 임원의 자사주 매입 릴레이가 펼쳐지고 있다. 지난 9월에는 한종희 DX 부문장을 포함한 26명이, 10월 17일까지는 9명이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3분기 실적 부진에 영향을 끼쳤던 DS부문과 노태문 부문장을 포함한 MX 부문 임원이 주를 이뤘다. 이들이 지난 9월 매입한 자사주 규모는 51억원 가량이었다.

DS부문에서는 박용인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장이 지난 4일 6만2500원에 3000주를, 이어 최진혁 미주법인 메모리연구소장도 동일 가격에 3000주를 매입했다. 황상준 D램개발실장은 6만300원에 1700주를 사들였다. 지난 11일에는 노태문 MX 부문장이 5000주를 6만원에 매입했다. 박훈철 호찌민 SEJC 상무도 우선주 357주를 샀다. 떨어진 주가에 자사주 매입을 통한 책임 경영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부진이 해소될 시기가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채민숙, 황준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 일회성 요인으로 인한 실적 영향이 낮아지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이례적으로 실적에 대한 추가적인 입장문 발표하고 정확한 사업 진행 현황과 방향성에 대한 시장 소통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배수현 기자 hyeon237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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