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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업무복귀' 세종시장 "정원도시 실현방안 고민…꺾이지 않을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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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격려·기자간담회 개최…"종교계 등 각계각층 의견 들을 것"

연합뉴스

기자간담회하는 최민호 세종시장
최민호 세종시장이 17일 오전 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촬영 한종구 기자]



(세종=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최민호 세종시장은 17일 "정원도시 비전 실현을 위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들으며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많은 시민이 자발적 펀드를 통한 박람회 개최와 지방선거 이후로 시기를 조정하는 방안 등 정원도시 비전 실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줬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시장은 정원도시박람회와 빛축제를 위한 예산 통과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다 지난 11일 건강이 악화해 병원으로 옮긴 지 6일 만인 이날 업무에 복귀했다.

이어 시의회의 정원도시박람회와 빛축제 예산 전액 삭감을 언급한 뒤 "2026년 4월 개최 예정이던 박람회는 현실적으로 어려워졌지만, 그동안 노력과 기대효과를 고려하면 포기하기에는 너무나 아쉬움이 크다"며 "박람회를 포기하면 이미 투입된 시비 10억원, 국제행사 승인, 정부안에 반영된 국비 77억원이 모두 무위로 돌아가게 된다"고 강조했다.

시의회의 예산 삭감에도 정원도시박람회를 개최할 수 있는 이른바 '플랜 B'를 모색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언제쯤 대안이 나올 것인지를 묻는 말에 "다음 주 시간의 대부분 할애해서 종교계·노인회 등 다양한 분들과 만나고, 시의원들과도 대화를 나눌 것"이라며 "최대한 빨리 결론을 내리겠다"고 답변했다.

박람회를 2027년으로 연기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2027년에는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가 열리고, 대통령 선거도 있다"면서 "시민 전체가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에 집중해야 하고, 대선만큼 전 국민의 관심을 받는 선거가 어디 있느냐"며 쉽지 않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그는 빛축제에 대해서는 "일부 시민이 자발적으로 조형물을 설치하거나 성금을 내서 축제하겠다고 했다"며 "시민과 함께 모금을 통해 지역 상권을 살리고 시민에게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할 시민 중심의 빛축제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최민호 세종시장 단식 뒤 업무복귀
(세종=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정원도시박람회 예산 통과를 촉구하며 단식을 벌이다 병원으로 옮겨진 최민호 시장이 17일 오전 공무원들의 환영을 받으며 출근하고 있다. 2024.10.17. jkhan@yna.co.kr



시의회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시장은 "앞으로는 관례에 매몰되지 않고 상호 존중하지 않는 문화에 대해서는 엄중히 개선을 요청하고 법과 원칙에 근거한 품격 있는 지방정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협치가 부족했다면 집행부와 의회 모두 반성하고 함께 개선하기 위해 마음을 열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의회를 향해 일부 거친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답답한 마음을 호소하는 과정에서 일부 격한 표현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불쾌함을 느끼신 시민이 계신다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최 시장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시청 앞 상가에 마련된 정원도시추진단 사무실을 찾아 정원도시박람회를 준비한 공무원들을 격려하는 일로 업무 복귀 첫 일정을 시작했다.

최 시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가 계획한 대로 (정원도시박람회를) 개최하는 것은 어렵게 됐지만, 나는 꺾이지 않는다"라며 "다만 더 지혜로운 방법을 찾아 여러분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게 숙제"라고 말했다.

또 새옹지마(塞翁之馬·길흉화복이 늘 바뀌어 변화가 많음)·전화위복(轉禍爲福·재앙이 복으로 바뀐다)을 언급한 뒤 "지금은 실패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중에 생각하면 그 실패가 더 큰 성공을 이루게 하는 디딤돌이 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최 시장은 지난 6일부터 정원도시박람회와 빛축제 예산 통과를 촉구하며 시청에서 단식농성을 하다 지난 11일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시의회는 최 시장의 단식농성에도 11일 오후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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