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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해리스 “이번 대선에 헌법과 민주주의 걸렸다”···‘트럼프 위협’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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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트럼프’ 공화당원·부동층 겨냥한 전략 수정

친트럼프 매체 폭스뉴스와도 첫 인터뷰

“내가 집권하면 바이든 임기 연장 아냐”

경향신문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벅스 카운티 워싱턴 크로싱파크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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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을 20여 일 앞두고 초박빙 구도가 이어지자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대선 후보로 등판한 초반 ‘자유’를 강조했던 것과 비교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이 불러올 ‘위협’을 부각하는 쪽으로 전략을 틀어선 모습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벅스 카운티 워싱턴 크로싱 파크에서 자신을 지지한 100여명의 공화당 내 인사들과 유세에 나섰다. 해리스 부통령은 연단에 같이 선 공화당 인사들을 향해 “일반적인 선거라면 여러분이 저와 함께 있는 게 놀랍고 이례적이겠지만 이번 선거는 그렇지 않다”며 “이번 선거에는 건국의 아버지들과 이전 세대가 싸워온 민주주의의 이상이 걸려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선거에 걸려 있는 것은 미국의 헌법 그 자체”라며 “우리는 당보다 국가를 우선해야 한다는 핵심적 믿음을 공유하기에 오늘 여기 (함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처럼 미국 헌법의 종식을 요구한 사람은 다시는 미국 대통령 인장 뒤에 서지 말아야 한다”며 “우리가 만든 연합은 트럼프의 혼란과 불안을 뒤집을 준비가 된 모든 이를 위한 자리이며, 나는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그러면서 “트럼프가 점점 불안정해지고 제정신이 아닌 것이 분명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14일 펜실베이니아 이리카운티 유세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내부의 적’ 발언 영상을 틀며 “엄청난 위험” “위험하다” “점점 더 불안하다” 등 표현을 사용했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지 능력을 겨냥해 ‘고령 리스크’를 집중 부각하는 전략도 이어가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네거티브 공세를 강화하는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판적인 공화당원과 남성 유권자, 부동층을 공략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분석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이날 보수 매체인 폭스뉴스와 인터뷰에 나선 것도 이런 노력 중 하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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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폭스뉴스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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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당선되면) 나의 대통령 임기는 조 바이든 대통령 임기의 연장선이 아닐 것”이라며 “새로 취임하는 모든 대통령처럼 내 삶의 경험과 전문적 경험, 신선하고 새로운 구상을 가지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 2인자인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공화당 측에서 제기하는 ‘인기 없는 정권의 공동 경영자’ 프레임에 맞서 현 정부와 자신을 차별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급진 좌파’가 대선일에 소요 사태를 일으키면 군대를 동원해야 할 수 있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부적합하다고 비판하고, 트럼프 행정부 출신 인사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통령 부적격자로 규정한 사실을 언급하는 등 날 선 발언을 이어갔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의 전략에는 리스크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리스 부통령이 네거티브 공세에 집중할 경우 오히려 그의 이미지만 악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대중의 이미지가 사실상 굳어져 있는 상태에서 네거티브 전략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해리스 부통령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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