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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6년만에 부활한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 리사가 문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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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리사가 6년만에 부활한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로이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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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에는 거대한 날개를, 몸에는 화려한 란제리를 입은 모델들이 런웨이를 채우는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가 재개됐다. 2018년 성 상품화 논란 속 폐지된 지 6년만이다. 이번 패션쇼에서는 국내 걸그룹 블랙핑크의 리사가 오프닝 무대를 맡아 이목을 끌기도 했다.

미국 뉴욕에서지난 15일(현지 시각) 열린 란제리 업체 빅토리아 시크릿의 패션쇼에는 전 세계 25개국에서 온 52명의 모델이 런웨이에 올랐다.

특히 리사가 패션쇼 무대를 꾸며 관심을 받았다. 리사는 올해 발매한 ‘록스타’(ROCKSTAR)로 오프닝을 장식했고, 이후 빅토리아 시크릿의 심벌과 같은 천사 날개를 달고 런웨이에 등장해 최근 발매한 ‘문릿 플로어’(Moonlit Floor)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락스타 오프닝 무대 때는 오토바이 위에 반쯤 누운 자세로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런웨이의 첫 워킹은 톱모델 지지 하디드가 펼쳤다. 나풀거리는 재질의 분홍색 속옷을 입고 무대 바닥에서 솟아오르며 등장했다. 란제리와 같은 색의 거대한 날개를 달았는데, 무대에서 퇴장할 때 순간적으로 접히는 모습이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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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가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 오프닝 무대에서 자신의 발매곡 '록스타'를 부르고 있다. /로이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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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하디드가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에서 런웨이를 걷고 있다. /로이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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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모델 아드리아나 리마가 런웨이를 걷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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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케이트 모스가 런웨이를 걷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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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출신의 슈퍼모델 아드리아나 리마도 무대에 섰다. 격자무늬 스타일 란제리에 찢어진 나비 날개를 달고 등장했다. 리마는 패션쇼 전 미국 잡지 피플과의 인터뷰에서 “뉴욕에서 열리는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에 나가게 돼 정말 기쁘다”며 “뉴욕은 저의 모든 것이 시작된 곳”이라고 했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를 풍미한 케이트 모스도 깜짝 등장했다. 검은색 속옷 위에 검은색 레이스 드레스 차림이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으로 최근 글로벌 팝스타로 급부상한 타일라는 리사에 이어 공연을 펼쳤다. 타일라는 부드러운 재질의 하트 모양 날개를 등에 달았다.

그간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가 지나치게 깡마른 몸매의 모델만 쓴다는 지적을 받아온 점을 의식한 듯 플러스 사이즈 모델들도 등장했다. 애슐리 그레이엄 등이다.

이외에도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으로도 유명한 가수 겸 모델 카를라 브루니, 지지 하디드 동생 벨라 하디드 등 유명인들이 대거 출연했다.

◇ ‘성 상품화’ 논란 속 폐지된 지 6년만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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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스 사이즈 모델 애슐리 그레이엄이 런웨이를 걷고 있다. /로이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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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는 6년만에 재개된 것이다.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는 1995년 뉴욕 플라자호텔에서의 첫 공연을 시작으로 해마다 개최돼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으나, 여성을 상품화하고 마른 몸매가 아름답다는 편견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으며 2010년쯤부터 논란의 중심에 올랐다. 창업자 웩스너가 미성년자 성착취로 파문을 일으킨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두터운 친분을 유지했다는 의혹까지 받으면서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는 2018년을 끝으로 폐지됐다.

이후 빅토리아 시크릿은 2019년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고 다양성을 추구하는 브랜드로 이미지 변신을 꾀했으나, 소비자 반응은 미지근했다. 작년 9월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런웨이 대신 다큐멘터리 형식의 패션쇼를 공개했는데, 이 콘텐츠의 평점은 5점 만점에 1.7점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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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스타 타일라가 패션쇼에서 무대를 펼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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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팝스타 셰어가 무대를 펼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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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으로도 유명한 가수 겸 모델 카를라 브루니가 런웨이를 걷고 있다. /로이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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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시크릿은 최근 사회적 분위기가 또다시 바뀌었다는 판단 아래 회사 전통적인 형식의 패션쇼 재개를 결정했다. 빅토리아 시크릿은 지난 5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는 여러분의 의견을 읽고 들었다”며 “돌아온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는 화려함, 런웨이, 날개, 음악, 공연 등 여러분이 알고 사랑하는 모든 것들을 반영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빅토리아 시크릿은 ‘시대를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지적에 대해 “모든 여성을 지지한다는 우리의 목표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피플은 “지난 수년 동안 빅토리아 시크릿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전성기에 1240만명의 시청자를 모았던 패션쇼의 복귀가 성공적으로 평가된다면, 빅토리아 시크릿은 하락 중인 시장 점유율을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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