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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아파트 23층 실외기에 자녀 앉힌 中 엄마...”남편과 싸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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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어린 소녀와 소년이 지난 10일 중국 허난성 뤄양시 소재의 한 아파트 23층에 설치된 실외기에 앉아 있다./SC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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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한 여성이 아파트 23층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에 어린 자녀를 앉혀 논란이 되고 있다.

16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0일 중국 허난성 뤄양시 소재의 한 아파트 23층에 있는 실외기에 어린아이 2명이 앉아 있는 모습이 온라인상에 확산됐다.

동네 주민들은 이날 아침 어린 소녀의 울음소리를 듣고 아이들이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는 걸 발견한 후 경찰에 신고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아무런 보호 장비도 착용하지 않은 두 아이가 에어컨 실외기에 걸터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겼다. 실외기 주변에 펜스 등 어떠한 안전장치도 없었다. 조금만 몸을 잘 못 움직이면 곧바로 추락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겁에 질린 소녀는 흐느끼며 울고 있었고, 소년은 비교적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여성은 남편과 다툼을 벌이던 중 그를 화나게 하기 위해 이러한 행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여성은 창틀에 앉아 남편과 큰 소리로 싸우며 그가 아이들에게 다가가려 하는 것을 막아섰다. 부부가 정확히 무엇 때문에 싸웠는지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아이들은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역 여성 및 아동 연맹 관계자와 함께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 영상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만 5500만 번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이를 본 중국 네티즌들은 “자녀들을 엄청난 위험에 빠뜨렸다” “어머니 자격이 없다” “왜 그런 짓을 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엄벌에 처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어머니의 행동을 지적했다.

[정아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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